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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90번째의 봄을 향하다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90번째의 봄을 향하다

해피제제 2020. 4. 8. 15:03

수도원 공동체에서 91세 생신을 맞은 가르시아 수사님의 생일 축하 

스페인 출신이지만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이주미 폰테스 신부님은

누군가 당신의 나이를 물어 오면 꼭 이렇게 대답하신단다.

 

"저는 90번째의 봄을 향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89세의 생신을 맞은 이주미 신부님과 91세의 가르시아 수사님(스페인)

그리고 한 달 전 생일이었던 나,

또 그리고 3월 14일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이한 비탈리 신부님(이탈리아)

우리 각자를 축하하기 위해 몸 무거운 어르신들을 재촉해서 외식을 나섰다.

 

모두가 외국인들이라 나가사키에서 인연이 닿은

이탈리아 출신의 안드레아씨가 일본인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amalfi'라는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요리가 전문인데 공교롭게도 우리 공동체 세 분 어르신의 입 맛에 딱이다.

 

단촐하게 탁자 2개의 작은 음식점이지만 파스타와 피자는 이탈리아 일반 가정의 손맛에다가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 어르신들을 알뜰히 챙겨주는 에노키씨가 늘 웃음으로 맞이하니 자연스런 발걸음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두문불출 수도원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데

식사를 하는 2시간 동안 웃고 대화하고 음식을 즐기며 간혹 노래도 불러 보았다.

아말피 레스토랑 역시 최근의 사태로 관광객들이 줄어 불금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했다.

우리야 최고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 했지만 안드레아와 에노키씨에 의하면 요즘 계속 이런 추세란다.

그러면서도 그 둘은 기분 좋은 미소와 명랑한 기운으로 우리의 기념일을 축하해 준다.

얼른 이전처럼 줄을 서고 예약을 해야만 올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91 숫자 촛불에 신기해 하던 가르시아 수사님

 

아말피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의 우리 수도공동체의 온갖? 기념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