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나루지마의 에가미성당에 가다 본문
나루지마의 카케모리씨의 집에서 숙박을 했다.
무너진 집들의 돌들을 모아 손수 발품을 팔아 지은 집이다.
카쿠레키리스탄(박해시대의 잠복신자)의 후손인 카케모리씨는
이 섬에서 그리스도교를 연구하며 나가사키 교회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해
맹활약중이다.
집 내부도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제대를 비롯해 성구도 갖추어 두고 있다.
순례자들이 잠시 여장을 풀고 카쿠레키리스탄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게 노력중이다.
카쿠레키리스탄 후손들의 이야기에는 아픔이 있고 자부심이 배어 있다.
근처의 에가미성당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미사가 행해지고 있지만 바닷가
나무 숲 사이에 고요하게 자리잡고 있기에 순례자들 외에는 늘 그렇게 자리를 지킨다.
벗들과 함께하는 순례가 좋은 이유는 (수도자여서 좋은 이유는)
언제든 잠시 신 앞에 머물러 기도할 수 있어서이고,
우리들끼리 마음이 닿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가미성당에서의 미사는 참으로 감사로운 시간이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모셔진 성당에서
먼 훗날의 후배들인 젊은 예수회원들이 한데 모여 그분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봉헌하는 미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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