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누가 일러 주겠지... 본문
1독서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
단상
첫차를 타기 위해 부산스럽게 떠나온 지라 인사도 드리는 둥 마는 둥 했다.
어젯밤에 옥신각신 했던 끝에 새벽녘에 식사하지 않기로 했으니
작별의 시간이 영 영화처럼 끝나지 않는다.
할머님도 쿨하게 '잘 다녀 오라'고 한 마디 하시고 복잡한 아파트 시건 장치 덕분에
나와 보시지도 않고 현관에서 작별 인사를 한다.
동이 트지도 않았건만 누군가 간밤 내린 눈을 말끔히 치워 두었다.
그래도 사박사박 포근하게 내리는 눈이 금방 치워진 길 위에 또 소복이 쌓인다.
우산 없이 걷기엔 눈이 많이도 내리는 아침이다.
사정이 비슷한 이들이 많다.
5시 45분 서울행 버스를 올라타니 이미 만원이다.
어제 많이들 귀경길에 올랐다더니만
이른 새벽부터 터미널 대합실에는 떠나는 이와 배웅하는 이로 혼잡하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을 설쳤더니 검표를 하자마자 바로 잠들기 모드다.
눈이 뜨일 때쯤이면 또 분주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내일 신학원으로 이사를 떠나기로 했으니 마음이 바빠진다.
셋이 한 날에 이사하기로 했으니 공동체가 한바탕 부산스러울 듯도 싶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쌓아둔 것들 공동체에 두기도 하고,
묵혀둔 것들 펼치어 제 주인들 찾아 주기도 해야지.
이번 본가 방문의 목적에 혼자 다 쓰지 못하는 물건들 주인 찾아 줄 량도 있었고
그럼에도 미처 어쩌지 못한 것 중 받아든 책들 여전히 골치를 아프게 하니
이것도 원하는 이들에게 기분 좋게 인심이라도 써야겠다.
아니다. 지금은 잠이 먼저다.
나중 일은 나중에...
도착해서 하나씩 하나씩 손에 올려 보자.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
단상
첫차를 타기 위해 부산스럽게 떠나온 지라 인사도 드리는 둥 마는 둥 했다.
어젯밤에 옥신각신 했던 끝에 새벽녘에 식사하지 않기로 했으니
작별의 시간이 영 영화처럼 끝나지 않는다.
할머님도 쿨하게 '잘 다녀 오라'고 한 마디 하시고 복잡한 아파트 시건 장치 덕분에
나와 보시지도 않고 현관에서 작별 인사를 한다.
동이 트지도 않았건만 누군가 간밤 내린 눈을 말끔히 치워 두었다.
그래도 사박사박 포근하게 내리는 눈이 금방 치워진 길 위에 또 소복이 쌓인다.
우산 없이 걷기엔 눈이 많이도 내리는 아침이다.
사정이 비슷한 이들이 많다.
5시 45분 서울행 버스를 올라타니 이미 만원이다.
어제 많이들 귀경길에 올랐다더니만
이른 새벽부터 터미널 대합실에는 떠나는 이와 배웅하는 이로 혼잡하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을 설쳤더니 검표를 하자마자 바로 잠들기 모드다.
눈이 뜨일 때쯤이면 또 분주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내일 신학원으로 이사를 떠나기로 했으니 마음이 바빠진다.
셋이 한 날에 이사하기로 했으니 공동체가 한바탕 부산스러울 듯도 싶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쌓아둔 것들 공동체에 두기도 하고,
묵혀둔 것들 펼치어 제 주인들 찾아 주기도 해야지.
이번 본가 방문의 목적에 혼자 다 쓰지 못하는 물건들 주인 찾아 줄 량도 있었고
그럼에도 미처 어쩌지 못한 것 중 받아든 책들 여전히 골치를 아프게 하니
이것도 원하는 이들에게 기분 좋게 인심이라도 써야겠다.
아니다. 지금은 잠이 먼저다.
나중 일은 나중에...
도착해서 하나씩 하나씩 손에 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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