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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당신에게 필요한 것 본문

매일의 양식

당신에게 필요한 것

해피제제 2011. 3. 22. 19:18

1독서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복음말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단상

침대 머리맡에 있는 진동음의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정히 앉아 그 여운을 붙잡다가
게으름을 떨치며 아침 봉헌 기도를 바친다.

같이 머무는 이가 깰세라 고양이 걸음으로 문을 닫는다.
숙소에서 성당으로 향하는 발이 시렵다.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이라 맨발에 잠옷(?) 바람이다.

대성전 문을 열자 희미한 등불이 누군가의 실루엣을 비춘다.
수녀님 한 분이 이미 고요한 침묵속에 하느님과 열애 중이다.
대성전을 한 바퀴 휘~익하고 훑어본다.
그런데 이 넓은 성전에 몸 감출 곳이 없다.
기둥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기둥 옆에 그래도 덜 비추일 곳을 찾아 앉았다가
오늘의 기도자료를 가지고 깊은 하느님을 마주한다.
침묵으로 이야기를 걸어오시는 분,
고요히 올라오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복음을 통해 알아들은 한 마디,
‘율법의 정신은 사랑이다
그러니 율법을 다 지켜라, “사랑”으로...’


* 대전 가톨릭대학교 내 정하성교육관에서 주교회의 산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 이주사목 실무자들이 약 200명 가량 모여 3박4일 일정으로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이렇게 늦게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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