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본문
1독서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2독서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복음말씀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단상
어제는 예수회 수련원에서 서원식이 있었다.
2년 전 수도회에 입회해서 자기 자신과 수도회 그리고 하느님을 알고(?) 나서
앞으로 평생을 수도생활해가며 몸과 마음과 그리고 정신에 새겨야 할 것들을
배우고 익힌다. 그리고 서원식을 통해 '약속'한다.
몇몇 할아버지 신부님들께서는 새로이 세상에 나오는 그이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
정일우 신부님께서는 '섬기는 삶'을 살라고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예수회원이 되고 싶을 정도로 살라 말씀하셨다.
정한채 신부님께서는 서원을 한다는 것이 끝이 아님을 강조하셨다.
앞으로 더 많은 시련들이 그이들 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도 하셨고
그럼에도 이렇게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살다가도 '수련원에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면 예수회원으로서 아주아주 잘 사는 걸꺼라시며 그럴 수 있기를 부탁하신다.
신성용 신부님께서는 결혼식이 서로에 대한 '약속'이듯 서원식 역시 내 자신과 하느님과
그리고 서원식에 참석한 모든 가족, 친구들 앞에서 수도자로 살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며
그 약속을 충실히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부탁하셨다.
민기식 신부님은 세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라며 짧게 덕담을 끝내실 듯 하시면서
어른 신부님 다우시게 몇 가지 덕담을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무슨 말씀 하셨지?'라며 잡히는 것이 별로 없는걸 보니
내가 잠시 딴데 정신을 두고 있었나 싶다.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이 다섯 분의 서원자들과 2년을 함께 하신 수련장 신부님의 나눔이었다.
예수회원들(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두가 아주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로서
해당 그룹들마다 독특한 면들이 있지만 이번 그룹은 또다른 독특함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수련장 신부님의 서원자들을 보내는 소감이 남다르셨다.
수련장 신부님은 이 그룹과의 인연을 네 가지로 표현하셨다.
1. '기다림, 인내'라는 뜻이 무엇인지 뼛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다른 그룹들과도 또 다르게 많은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2. 그 '참을 인'자를 얼마나 새겼는지 취미로 국궁을 하고 계시는 신부님께서
평소에는 다섯 대의 화살 중에서 2-3발 맞는 게 고작이었는데
이 그룹과의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인 후에는 4-5발의 명중률을 보이신단다.
예전에 버리고 싶은 것, 없애고(?) 싶은 것들을 향해
화살을 날리신다는 나눔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3. '신뢰'라는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당신께서 하시는 일, 하느님 당신이 수확하실 것'이라는 믿음 아래
이 그룹과의 전쟁(?)을 치루어 낼 수 있었단다.
4. '솔직함'에 대한 배움이라 신다.
이 모든 약함에도 불구하고 이 다섯 명의 서원자들은 서로 간에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불확실하고 두려움 많을 것들 앞에서
다시금 대화 할 것이라는 서원 형제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숙고에 수고를 거듭한 끝에서도 서원에 동의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개방성과 투명성'이 앞으로의 수도생활에서도 쇠잔하지 않도록 당부하셨다.
아무튼 수련장 신부님의 나눔을 들으면서 '고생 많으셨다' 싶으면서도
그만큼 당신께서도 '어버이 된 마음',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이루셨겠다는,
그래서 힘든 시기들이 많으셨겠지만 예수회원으로서 하느님께 받을 은총 많이 받으셨겠다는
감사와 부러움을 느꼈다.
앞으로 수도 삶 안에서 이 서원 형제들은 지난 2년간 배운 것들을 몸과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매일매일의 성실한 노력 없이 신학원 3년의 세월은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도중에 다른 길을 선택하는 형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형제들의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열망'이 더욱 자라
자신과 세상의 이웃들과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아니 이런 것 다 필요없다.
그냥 자유롭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 가기를 기도한다.
오늘 두 가지 독서와 복음에서도 내가 내린 '선택'과 '하느님 성령'의 밝힘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지 않은가!
주님, 서원 형제들 안에서 당신을 향한 '불꽃'을 활 활 지펴주소서.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2독서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복음말씀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단상
어제는 예수회 수련원에서 서원식이 있었다.
2년 전 수도회에 입회해서 자기 자신과 수도회 그리고 하느님을 알고(?) 나서
앞으로 평생을 수도생활해가며 몸과 마음과 그리고 정신에 새겨야 할 것들을
배우고 익힌다. 그리고 서원식을 통해 '약속'한다.
몇몇 할아버지 신부님들께서는 새로이 세상에 나오는 그이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
정일우 신부님께서는 '섬기는 삶'을 살라고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예수회원이 되고 싶을 정도로 살라 말씀하셨다.
정한채 신부님께서는 서원을 한다는 것이 끝이 아님을 강조하셨다.
앞으로 더 많은 시련들이 그이들 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도 하셨고
그럼에도 이렇게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살다가도 '수련원에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면 예수회원으로서 아주아주 잘 사는 걸꺼라시며 그럴 수 있기를 부탁하신다.
신성용 신부님께서는 결혼식이 서로에 대한 '약속'이듯 서원식 역시 내 자신과 하느님과
그리고 서원식에 참석한 모든 가족, 친구들 앞에서 수도자로 살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며
그 약속을 충실히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부탁하셨다.
민기식 신부님은 세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라며 짧게 덕담을 끝내실 듯 하시면서
어른 신부님 다우시게 몇 가지 덕담을 나누어 주셨다.
그런데 '무슨 말씀 하셨지?'라며 잡히는 것이 별로 없는걸 보니
내가 잠시 딴데 정신을 두고 있었나 싶다.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이 다섯 분의 서원자들과 2년을 함께 하신 수련장 신부님의 나눔이었다.
예수회원들(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두가 아주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로서
해당 그룹들마다 독특한 면들이 있지만 이번 그룹은 또다른 독특함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수련장 신부님의 서원자들을 보내는 소감이 남다르셨다.
수련장 신부님은 이 그룹과의 인연을 네 가지로 표현하셨다.
1. '기다림, 인내'라는 뜻이 무엇인지 뼛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다른 그룹들과도 또 다르게 많은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2. 그 '참을 인'자를 얼마나 새겼는지 취미로 국궁을 하고 계시는 신부님께서
평소에는 다섯 대의 화살 중에서 2-3발 맞는 게 고작이었는데
이 그룹과의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인 후에는 4-5발의 명중률을 보이신단다.
예전에 버리고 싶은 것, 없애고(?) 싶은 것들을 향해
화살을 날리신다는 나눔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3. '신뢰'라는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당신께서 하시는 일, 하느님 당신이 수확하실 것'이라는 믿음 아래
이 그룹과의 전쟁(?)을 치루어 낼 수 있었단다.
4. '솔직함'에 대한 배움이라 신다.
이 모든 약함에도 불구하고 이 다섯 명의 서원자들은 서로 간에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불확실하고 두려움 많을 것들 앞에서
다시금 대화 할 것이라는 서원 형제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숙고에 수고를 거듭한 끝에서도 서원에 동의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개방성과 투명성'이 앞으로의 수도생활에서도 쇠잔하지 않도록 당부하셨다.
아무튼 수련장 신부님의 나눔을 들으면서 '고생 많으셨다' 싶으면서도
그만큼 당신께서도 '어버이 된 마음',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이루셨겠다는,
그래서 힘든 시기들이 많으셨겠지만 예수회원으로서 하느님께 받을 은총 많이 받으셨겠다는
감사와 부러움을 느꼈다.
앞으로 수도 삶 안에서 이 서원 형제들은 지난 2년간 배운 것들을 몸과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매일매일의 성실한 노력 없이 신학원 3년의 세월은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도중에 다른 길을 선택하는 형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형제들의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열망'이 더욱 자라
자신과 세상의 이웃들과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아니 이런 것 다 필요없다.
그냥 자유롭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 가기를 기도한다.
오늘 두 가지 독서와 복음에서도 내가 내린 '선택'과 '하느님 성령'의 밝힘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지 않은가!
주님, 서원 형제들 안에서 당신을 향한 '불꽃'을 활 활 지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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