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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다 본문

매일의 양식

사람이 사람을 만나다

해피제제 2012. 2. 1. 07:26

1독서 

임금님께서 우시며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신다.”는 말이 요압에게 전해졌다.
그리하여 모든 군사에게 그날의 승리는 슬픔으로 변하였다.
그날 임금이 아들을 두고 마음 아파한다는 소식을 군사들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음말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단상

예수님은 왜 굳이 회당장의 딸을 직접 일으키시는가?
또 하혈병 걸린 여인을 꼭 집어서 창피를(?) 주시는가?
당신에게서 힘이 빠져나가 치유케 해 주셨다면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둘 것을... 

물론 내 관점이다.
이럴 때는 내가 온전히 예수님의 마음에 가깝게 헤아리지 못하고 있음이다.
아니다. 어떤 울림을 주신단들 그 역시 내가 그 수준에 알아들을 수 있는 그만큼이다.
내 삶과 내 앎이 그정도이니 그만큼만 알아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씀을 수없이 접해 오면서 10대에 들었던 때와 20대에 들었던 때가 다르듯이
매해 다시 듣게 될 때는 또 내게 다른 말을 걸어 오시리라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내게 오기까지의 여정과
그 앎이 내 몸에 새겨지는 순간 매해 생명으로 살아 숨 쉰다는 것은
이 과정을 표현하고픈 어느 고백자의 표현일 터이다
 

성경의 하혈병 걸린 여인이야 수 없이 만났으니
처음에는 자포자기 하던 여인의 고통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그 애달픔에 함께 눈물 뚝 뚝 흘리더니
,
또 예수님께 다가가기 부끄러움 많던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언젠가는 평생을 눈물 속에 살아가셨던 어머니의 모습에 그 고통 그대로 전해 받기도 하거니와

오늘은 느닷없이
만나다라는 말에 꽂혀서
왜 굳이 그이들의 얼굴을 마주했어야 했는지묻게 되고,
신뢰하고 신뢰 받는 이 사이에,
다시 말해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이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와 몸짓과 표정 속에
치유가 일어나고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 하지만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이들에게는 보다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니
그것을 두렵게도 아프게도 생각말라 보듬아 주시는 눈길이 떠올라
열 두 살 아이도 잠깨듯 다시 깨어나서 음식을 들고
여인도
딸아, 평안히 가거라일생에서 예수님 만남을 가슴 속에 품고 살게 되었으니

꼭 죽음에서 일어나야 그때서야 예수님에게 온갖 호칭 다 가져다 붙이며
기적을 일으키는 초능력자쯤으로 혹은 하느님의 아들로 온갖 야단법석을 떨든가
아니면 시기질투로
죽여야 한다음모를 꾸미지만
예수님을
만났던회당장이나 하혈하는 여인이야
처음부터 간절하게 믿어 그이들이 바라던 것은 물론 평생을 그 만남 간직하고 살아갈테니
그 차이가 무엇인가 어렴풋이 머물러 보게 된다
.
아마도 만남이 꽃피워준 향기가 아니겠는가! 

지금은 여기까지 사랑 하는 이와 사랑 받는 이의 만남에 머물러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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