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사랑 받는 이가 모든 것! 본문
1독서
자기의 생애, 많은 나이에서 오는 위엄, 영예롭게 얻은 백발,
어릴 때부터 보여 온 훌륭한 처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게서 제정하신 거룩한 법에 합당하게 고결한 결정을 내린 다음,
자기를 바로 저승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서....
복음말씀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단상
사랑이 먼저 였는지 호기심이 먼저 였는지 모른다.
호기심이 먼저 였고 사랑이 먼저였고는 중요치가 않다.
'그이가 내 집 안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이다.
남들이 참으로 쉽게 찾지 못하는 집 안이다.
때론 존경의 눈빛으로 대하지만 그것이 자캐오가 가진 돈과 같은 힘임을 안다.
그것은 한 없이 보내주는 하느님 일을 하는 이들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이가 아랑곳 없이 '내가 네 집에 머물겠다.' 한다.
아이들의 투닥투닥 재잘거리는 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찬다.
내 집은 숨 소리도 들리지 않을 그러한 신성한 곳이 아니다.
성큼성큼 수도자의 방 문을 열고 들어 선다.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어지럽게 널린 책들, 쌓아둔 빨래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에 스폰지 같이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먼지들,
다행히 아침마다 켜두는 향내 덕분에 홀아비 냄새는 안난다.
호기심 어린 눈빛에 웬걸 별반 다르지 않은 방안에 금방 싫증이 난다.
아님 엄마의 채근에 호기심을 거둔다.
초대한 이를 위해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꺼내어 국을 끓인다.
능숙한 수도자의 밥 하는 모양에 안절부절 초대 받은 이들이 손을 내민다.
그러나 이 집의 부엌은 금녀의 지역이다.
다행히 같이 찾아든 아들내미가 왔다갔다 소소한 일을 돕는다.
딸내미는 딸이라 호기심을 보이지만 농담반 진담반,
여기는 금녀의 구역이다.
호기심에 곁에 붙어 있던 아들내미에게 민 수사가 꼬드긴다.
"어이 잘하네. 너 수도원에 들어오면 이런 거 배울 수 있다. 어때! 수도원 들어오지 않을래!"
아들내미가 화들짝 물러서는 것이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멀리서 딸내미는 아들내미에게는 이미 혜원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단다.
'장담 못할 걸' 하며 '아직 시련의 아픔도 모르고 살 날이 창창하니 언제든 생각 바뀌면 오라'며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다.
내 집안에 모신 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지만 그것이 단지 밥이지만은 않다.
고마움이고, 기쁨이고, 사랑이다.
예정에도 없이 내 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 집에 와서 머물러 주는 그 발걸음에 고마워
평소에 먹던 습관대로, 반찬 몇가지에, 김치찌개 하나 내고 숫가락 젓가락 들려주며
아니다. 아가들을 위해 볼품 없이 부쳐진 계란말이를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도자의 대접이다.
자캐오의 마음이 이랬을까!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저 밥을 먹어 준 사람이 고마워
호기롭게 자신이 가진 것을 곱절로 나눈다.
밥을 먹어 주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오늘의 고마움과 기쁨과 사랑은 내 몫이 아니다.
수고는 상 차림으로 부산했던 수도자들 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밥을 왁자지껄 우물거리며 맛나게 먹어주는 사랑하는 이 덕분임을 자캐오는 안다.
솜씨가 부족하면 어떠랴, 사랑과 정성을 담아 대접한 밥인데...
그래도 아들내미는 국이 짜단다.
자기의 생애, 많은 나이에서 오는 위엄, 영예롭게 얻은 백발,
어릴 때부터 보여 온 훌륭한 처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게서 제정하신 거룩한 법에 합당하게 고결한 결정을 내린 다음,
자기를 바로 저승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서....
복음말씀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단상
사랑이 먼저 였는지 호기심이 먼저 였는지 모른다.
호기심이 먼저 였고 사랑이 먼저였고는 중요치가 않다.
'그이가 내 집 안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이다.
남들이 참으로 쉽게 찾지 못하는 집 안이다.
때론 존경의 눈빛으로 대하지만 그것이 자캐오가 가진 돈과 같은 힘임을 안다.
그것은 한 없이 보내주는 하느님 일을 하는 이들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이가 아랑곳 없이 '내가 네 집에 머물겠다.' 한다.
아이들의 투닥투닥 재잘거리는 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찬다.
내 집은 숨 소리도 들리지 않을 그러한 신성한 곳이 아니다.
성큼성큼 수도자의 방 문을 열고 들어 선다.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어지럽게 널린 책들, 쌓아둔 빨래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에 스폰지 같이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먼지들,
다행히 아침마다 켜두는 향내 덕분에 홀아비 냄새는 안난다.
호기심 어린 눈빛에 웬걸 별반 다르지 않은 방안에 금방 싫증이 난다.
아님 엄마의 채근에 호기심을 거둔다.
초대한 이를 위해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꺼내어 국을 끓인다.
능숙한 수도자의 밥 하는 모양에 안절부절 초대 받은 이들이 손을 내민다.
그러나 이 집의 부엌은 금녀의 지역이다.
다행히 같이 찾아든 아들내미가 왔다갔다 소소한 일을 돕는다.
딸내미는 딸이라 호기심을 보이지만 농담반 진담반,
여기는 금녀의 구역이다.
호기심에 곁에 붙어 있던 아들내미에게 민 수사가 꼬드긴다.
"어이 잘하네. 너 수도원에 들어오면 이런 거 배울 수 있다. 어때! 수도원 들어오지 않을래!"
아들내미가 화들짝 물러서는 것이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멀리서 딸내미는 아들내미에게는 이미 혜원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단다.
'장담 못할 걸' 하며 '아직 시련의 아픔도 모르고 살 날이 창창하니 언제든 생각 바뀌면 오라'며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다.
내 집안에 모신 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지만 그것이 단지 밥이지만은 않다.
고마움이고, 기쁨이고, 사랑이다.
예정에도 없이 내 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 집에 와서 머물러 주는 그 발걸음에 고마워
평소에 먹던 습관대로, 반찬 몇가지에, 김치찌개 하나 내고 숫가락 젓가락 들려주며
아니다. 아가들을 위해 볼품 없이 부쳐진 계란말이를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도자의 대접이다.
자캐오의 마음이 이랬을까!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그저 밥을 먹어 준 사람이 고마워
호기롭게 자신이 가진 것을 곱절로 나눈다.
밥을 먹어 주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오늘의 고마움과 기쁨과 사랑은 내 몫이 아니다.
수고는 상 차림으로 부산했던 수도자들 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밥을 왁자지껄 우물거리며 맛나게 먹어주는 사랑하는 이 덕분임을 자캐오는 안다.
솜씨가 부족하면 어떠랴, 사랑과 정성을 담아 대접한 밥인데...
그래도 아들내미는 국이 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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