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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서품식 감사의 글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서품식 감사의 글

해피제제 2015. 9. 4. 11:12

 

 

안녕하십니까. 예수회 김형욱 새신부입니다. 아직 신부라는 호칭도, 제단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것도, 가슴이 두근거려 실수할 때가 많습니다. 조금씩, 익숙해 지겠지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 제단 앞에서 너무 익숙하지 않도록, 당신 앞에 때는, 조금은 떨리는 마음 간직할 있기를, 그럴 있기를 청해 봅니다.

 

수도회 측의 공식적인 사제서품식공지가 나가고 나서 외국에 계신 선배 신부님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일부를 소개하면,

 

형욱아, 고생했다, 잘했다. 서품은 니가 나서 받는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는 기다. 니가 거는  하느님께 끈질기게 붙어있기  포도나무에 가지처럼. 그래서 때가 되어 열매를 거두게 거다. 니가 서품을 받게 되어  엄청 기쁘다.’

 

그래보입니다. 지난 날들 제가 것이라고는 선배 예수회원의 말씀처럼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철썩매달린 , 마른 가지에 생기를 띄우고, 하늘로 곧게 자라게 하여 작은 열매마저 맺게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기도와 사랑, 때로는 눈물로 함께 주신 고마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십니다.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흔히 천주교 서품식을 속세의 결혼식에 비유하곤 하지요. 하느님과 교회에 일생을 맡기고, 함께하겠다는 서약을 했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그리고 호칭도 신랑신부와 똑같이 저희들을 신부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결혼식과 관련된 몇가지 재미난 표현들이 있어서, 오늘 여러분께, 표현들을 빌려서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우선, こんなでもよかったら」라는 표현이있습니다. 연인들이 프로포즈를 사용하는 대사입니다. 이것은 저랑 일생을 함께 주시겠습니까?”라는 상대방의 청혼에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이라며 수줍게 라고 응답하는 경우입니다. 처음 이말을 들었을 아주 많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게는 마치, ‘저는 당신에 비해 한참이나 부족하고 약함도 많습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겸손한 상대라면 저라도 당장 결혼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오늘 저도 말을 빌려서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하느님과 교회 그리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2) 프로포즈가 성공했다고 당장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방 가족에게 허락을 받는 중요한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여자친구의 집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 장인 사람은 팔자 눈썹의 무서운 표정을 짓고, 팔짱을 낀채, 어떤 말도 듣지 않겠다는 완고한 태도로 사위 사람을 잔뜩 긴장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여자 친구의 어머니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녹차를 내오기도 하고, 그렇게 뚱해 있는 남편을 달래며, 무릎꿇고 앉아 있는 사위 이와 마주 보게 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없이 쏘아 보다가, 사위 이가 다리가 저려도 참을성 있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 보습을 , 드디어 무뚝뚝하게 입을 엽니다. 「ふつつかものですが大事にしてください! 可愛がってください」이 말뜻은 아무런 특별한 없는, 불민한 자식이지만 귀하게 여겨 주십시요.’라며 아들뻘 되는 이에게 머리를 깊게 숙이며 아이와의 결혼을 허락합니다. 그러면 옆에 앉은 부인과 딸은 눈가를 훔치며 눈물을 흘리곤 하지요. 비록 예상되는 익숙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저는 말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똑같이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아무런 재주도, 특별한 것도 없는 저입니다만 하느님과 교회 그리고 여러분에게 내맡기니/ 부디 귀하게, 귀엽게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3) 드디어 결혼식 당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화사하게 차려입은 신부는 예식장으로 떠나기 , 부모님 앞에 손을 모으고, 깊은 절을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おさん、おさん!世話になりました。これからせになります安心ください , ‘아버지, 어머니! 세월 귀하게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겠습니다. 안심하고 지켜보아 주십시요.’

  세상에 나게하시고 길러주시어, 이렇게 집을 떠나 가정을 이루게 때까지의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이와 같은 결혼식과는 다르지만 지난 10년간의 교회와 수도회 안에서 보살핌 그리고 벗들의 기도와 사랑을 담뿍 받고, 사제로 서품식을 치르면서, 왠지 느낌을 조금은 듯도 싶습니다. 세월, 귀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서 받은 사랑과 응원, 사제로 살면서 풍성하게 나눌 있도록 안심하고 지켜보아 주십시요.

 

4) 마지막으로, 가지,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도 결혼식에서의 대사입니다만, 혹시 결혼하신 분들은  결혼서약서 내용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やかなときも、めるときも、かなときも、しきときも、さんをし、い、め、けるようにこれからものためにおりください 풀이를 하자면,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풍족할 때나, 가난할 때나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위로하고, 도울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그래서 김형욱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가 하느님의 십자가 아래서 마지막 죽음을 맞이할 있도록 그렇게 기도해 주십시요. 이것이 유일한 소원입니다. 여러분 꼭 그렇게 기도 주시겠습니까?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