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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향기 나는 사람들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향기 나는 사람들

해피제제 2016. 4. 12. 08:19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수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최근 파견 받아 온 작은 수녀님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사도직장으로 파견되어 온 수녀님이 기도를 더 좋아해서 큰 일’(?)이라는 것입니다.

내성적인 작은 수녀님은 본당의 여러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 토옹 익숙치 않아 큰 수녀님께 대신 부탁을 드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처음 파견 받아 온 곳이 일본이라는 타국이요, 말도 사람도 음식도 익숙치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답니다. 

그래서 작은 수녀님의 대변인이 되었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도통 나아지지 않은 낯가림에

드디어 신자 분들로부터도 '작은 수녀님께 무슨 일이 있냐'며 걱정의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랍니다.

이런저런 핑계도 한 두 번이지 계속되는 작은 수녀님의 사양과 거절에

큰 수녀님도 어느 날에는 퉁명스럽게 대응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도가 좋으면 가르멜과 같은 관상수도원에 들어가지 왜 활동수도원에 입회했나요.”라고 말입니다.

그런 후에는 그렇게 싫은 소리까지 내뱉었다며 속 좁은 자신을 또 탓하시며 속상해 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런 중에 이야기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이르게 되었는데,

수사님네는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같이, 언제나 웃는 얼굴에 모두와 눈을 마주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시는 훌륭한 선배가 계시니 말입니다.”라고

해서 저도 네 그러네요 수녀님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그런데요 수녀님! 제가 살고 있는 신학원에도 프란치스코 교황님 같은 향기가 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일본 관구에는 당장이라도 이름을 댈 수 있을 만큼 같은 향기를 가진 분들이 여러분 계시지요.

그리고 제가 속한 예수회 한국 관구에도 물론이고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당장에라도 이름을 댈 수 있는 분들이 여러분 머리 속에 떠오릅니다.

게다가 제 동기 수사님 중에도 또 후배 수사님 중에서도 교황님과 같은 향기를 내는 형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때문일까요? 예수회의 회헌과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매일의 양심성찰, 미사와 기도 등을 매일같이 몸에 새기며 충실히 살다보면,

제가 50 60 70대가 되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같은 향기가 날 수도 있겠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오늘 여기 함께 계시는 성심회와 예수수도회 수녀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수도회의 회헌과 행동양식에 따라 살다보면 수도회의 창립자의 향기가 풍겨 나오겠지요.

그리고 그분들이 그렇게 닮고 싶었던 예수님의 향기도 덩달아 묻어 나오겠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예수님은 또 이렇게 대답하시네요.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시며

당신께서 공생활에서 보여주신 당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그렇게 실천하라 하십니다.

그러면 먼 훗날,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향기를 뿜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