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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양심현현 본문

마음에게 말걸기

양심현현

해피제제 2014. 9. 16. 09:28

 

'관구장 visitation',1년에 한 번 관구장 신부님께서 각 공동체를 순방하면서

예수회원들의 '양심현현'을 듣는 시간이다.

 

양심현현은 하느님 앞에서 장상과 회원이 신뢰 가운데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기 위한 예수회의 독특한 통치방식이다.

하느님은 장상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때문에

회원은 그러한 장상을 신뢰하고 마음을 열게 된다.

 

회원은 '양심현현 리스트(?)'에 따라 지적, 영적, 사도적, 공동체생활,

수도서원(순명, 청빈, 정결), 건강상태, 여가생활,

자신의 양성계획 그리고 관구에 바라는 것 등등을 신뢰 가운데 밝히게 된다.

 

관구장 역시 신뢰 가운데 양심현현 내용을 다루면서

회원이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또 그분의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 도움을 제공한다.

 

 

성체 앞에 마음을 모으다가 오늘도 천사와 악마가 다툼을 시작한다.

 

천사: "이건 꼭 양심현현해야 해. 그래야 장상이 널 도울 수 있어"

악마: "아니야!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 없어. 다들 그정도는 하고 살잖아"

 

작년에 이어 두번째 일본에서의 양심현현 시간,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천사와 악마는 재잘재잘 시끄러워 죽겠다.

그러면서 귀가 얇아진 나는 악마의 속삭임에 '그럴까?'라고 기울였다가

천사의 깜짝놀란 표정에 '아니야 내가 수도자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라도.....'

 

결국 콩탁콩탁 두근대는 마음을 가지고 

성체 앞에서 제일 먼저 마음에 걸렸던 것들을 양심현현한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장상을 통해 일을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관구장 신부님의 따듯한 웃음과 지혜로운 말씀으로 위로를 건네신다.   

 

32차 총회에서 예수회원의 신원을 '예수의 사랑받는 죄인'이라 했던가

'죄인인 나'는 또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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