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대청소 본문
아직 가을학기 개강 전이다.
방학 내내 이곳저곳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돌아온 형제들이 한데 모였다.
조용하던 집안이 젊은 수사님들의 목소리로 가득차고
그런 왁자지껄함에 원장 신부님은 집안 대청소를 제안했다.
1년에 한 번 하는 왁스칠에 아침부터 온 공동체 가족들이 손을 모았다.
요리사 출신의 무라야마 수사님은 그런 우리들을 위해 손수 스파게티를 만들었고
1년에 한 번 회원들의 '양심현현'을 듣는 관구장 신부님도 식사는(?) 함께 해 주셨다.
평일이라 일본어 학원을 다니는 형제들과 출근하시는 신부님들은 어쩔 수 없었지만
깨끗해진 온 집안을 보시고 거듭 미안해하며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러고보니 집 안에서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를 쓰는 분들이 많다.
열 일곱, 이 많은 인원이 살아 가는데 공백이 별로 드러남이 없는 것을 보면
그래 보인다.
보이지 않게 섬김을 다하는 형제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관구장 비지테이션 기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