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어머니의 기도를 청하며... 본문
1독서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시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복음말씀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단상
영원한 청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님이 소천하셨다.
22살 아들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을 한 이후 40년의 세월이다.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어머니는
3일 하늘로 떠나가실 때까지 노동운동의 대모로서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오셨다.
아들이 공장의 부속품 처럼 여겨지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침묵하지 않고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하고 야학에서 공부하며 노동자들의 눈을 뜨게 할 때
동료들의 외면과 사주의 협박 그리고 정부의 탄압에 스물 두 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지막 생명, 그것을 볼모로 불꽃으로 화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눈 앞에서 사그라드는 순간 어느 어머니가 제 정신일 수 있을까
몇 해 전 서울광장 촛불 집회에서 보았던 어머니의 얼굴과 손은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하다.
노구의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하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든다.
40년 세월 자식이 생떼같은 목숨을 버려 노동자들의 현실을 온 몸으로 이야기함을
어머니는 당신 역시 그 세월 동안 아들을 가슴에 묻고 아들의 심장으로 세상을 살아 오셨다.
그리고 이제 그 아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하늘로 돌아 가셨다.
장례식장을 찾아 가시려는 신부님께 장례미사는 어디에서 드리냐고 물었다가
그분은 세례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미안함이 올라온다.
당연히 장례미사가 있을줄 알았고 또 당연히 세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한 평생 가난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을 위해 살았던 분에게 세례가 무슨 필요가 있었을까
아픈 이들의 눈물이 성수요, 그이들의 삶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인 것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소선 어머니의 영혼의 안식과 하늘 나라에서 그 아들을 기쁘게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이 땅에 여전히 박해 받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천국에서 또 아니면 극락에서
그이들의 치열한 삶에 어머니의 기도를 더해 주시길 청한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시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복음말씀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단상
영원한 청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님이 소천하셨다.
22살 아들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을 한 이후 40년의 세월이다.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어머니는
3일 하늘로 떠나가실 때까지 노동운동의 대모로서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오셨다.
아들이 공장의 부속품 처럼 여겨지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침묵하지 않고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하고 야학에서 공부하며 노동자들의 눈을 뜨게 할 때
동료들의 외면과 사주의 협박 그리고 정부의 탄압에 스물 두 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지막 생명, 그것을 볼모로 불꽃으로 화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눈 앞에서 사그라드는 순간 어느 어머니가 제 정신일 수 있을까
몇 해 전 서울광장 촛불 집회에서 보았던 어머니의 얼굴과 손은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하다.
노구의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하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든다.
40년 세월 자식이 생떼같은 목숨을 버려 노동자들의 현실을 온 몸으로 이야기함을
어머니는 당신 역시 그 세월 동안 아들을 가슴에 묻고 아들의 심장으로 세상을 살아 오셨다.
그리고 이제 그 아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하늘로 돌아 가셨다.
장례식장을 찾아 가시려는 신부님께 장례미사는 어디에서 드리냐고 물었다가
그분은 세례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미안함이 올라온다.
당연히 장례미사가 있을줄 알았고 또 당연히 세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한 평생 가난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을 위해 살았던 분에게 세례가 무슨 필요가 있었을까
아픈 이들의 눈물이 성수요, 그이들의 삶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인 것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소선 어머니의 영혼의 안식과 하늘 나라에서 그 아들을 기쁘게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이 땅에 여전히 박해 받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천국에서 또 아니면 극락에서
그이들의 치열한 삶에 어머니의 기도를 더해 주시길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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