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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이해는 개뿔 본문

매일의 양식

이해는 개뿔

해피제제 2011. 5. 16. 06:10
1독서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복음말씀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단상

제가 존경하는 수도회 선배 신부님이 얼마전 몇 마디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아마도 제가 그분 눈에는(혹은 저에 대한 양성팀에서 올라오던 말들이)
'세상은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 들여야 하는 곳'이라는 말씀을
주시게끔 했나 봅니다.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사람이든, 생각이든, 환경이든 제가 늘 '고치려'했나 봅니다.
'세상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곳'
이 말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금방 그 뜻이 드러납니다.
 
그동안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 최소한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말이죠? 이노무 '이해'라는 것 쉽지 않습니다.
아니 도대체가 할 수 없다는 것,
살면서 계속 체험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한 순간,
또 그것이 얼마나 잘못 생각했던 것인지
어느 순간 그이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이해는 개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다시 말하겠습니다.
'평생동안 "한 이불" 쓰고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어느 자매님의 말씀처럼
또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더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고 마는데,
나 아닌 다른 이를 '이해하겠다는' 혹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얼마나 오만스러운 말인지...
 
그래서 '이해는 개뿔' 다시금 되뇌이게 됩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또 얼마나 좌충우돌하며 살게될런지요.
 
친구에게 말합니다.
'이해하려는 마음' 언능 버리시기 바랍니다.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 '그냥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 봅시다.
'이해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누구에겐간들 찾아들 때
그냥 이렇게 농을 칩시다.
'이해는 개뿔'
 
어감이 욕 같기도 하고, 작은 일탈 같아
그냥 짜릿한 게 카타르시스가 장난 아닙니다.
이래서 쌍욕도 하나 봅니다.
차마 남들 앞에선 그럴 수 없고, 속으로만 '이해는 개뿔' 되뇌여 보렵니다.
우리 그렇게 '그냥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살아 냅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사도 11,17


* 어느 벗의 편지에 답한 글을 더해 옮겨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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