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일석삼조 기도문 본문
일석삼조 기도문
까미노 순례 길 위에서 '기도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사제가 왜 기도문을 이제서야?' 라며 의아해 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페인어로 된 기도문입니다.
그동안 입에 잘 붙지 않아 여전히 미사를 드릴 때 뭉개 듯 기도문을 읊조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걷는 중에 잠시 오르막길 같이 없던 힘도 필요한 ‘곳’을 만나면
자연스레 입술에 해당 기도문을 올려 봅니다.
무아지경 중에 그 힘든 고개를 넘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기도문을 외울 수도 있고, 또 고개도 넘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하느님 그분을 다시 한 번 만나 뵐 수 있으니
그러고 보니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입니다.
이렇듯 까미노 순례길은 기도문을 몸에 새기기에는 아주 탁월한 방법이기도 해 보입니다.
그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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