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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본문

매일의 양식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해피제제 2019. 8. 2. 09:58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까미노 라는 이 여정이 언젠가는 내 삶에서 분명히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렇다. 세상은 여전히 내가 떠나 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내 주위의 일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또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일상을 마주하는 나는,

까미노를 걷기 전의 나와 까미노를 걸은 후의 내가 될 것이다.

 

마음이 아픈 예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전과 후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그렇듯이 말이다.

나는 분명히 내 앞에서 놓인 일들을 까미노를 걷기 전과 후로 대하게 될 것이다.

 

낯선 여정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두려움에 휩싸였으면서도,

온 몸이 깨질 듯이 아프지만

그래도 결정을 하고,

발 걸음을 내딛고,

다음 날 까진 발에 신발을 신고

아픈 몸을 일으켰듯이

 

내 앞에 놓인 문제들 앞에서

나는 까미노 에서 단련된 근육들에 힘을 불어 넣을 것이다.

나는 내가 돌아 가는 세상을 그렇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이 까미노가 나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또 그 모든 문제들과 조심스레 마주하게 해 줄 것이다.

 

그러니 이 시간이 결코 '아무 것도 아닐 수는 없다'

내 자신이 걸어 온 수십 수백 킬로미터의 까미노 순례길은 그냥 평범한 길이지만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일깨워 주었다.

 

나는 변하지 않은 세상에 들어갈 때

나는 지금 보다 더 큰 어른이 되어

그 다가 오는 것들에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맞이할 것이다.

 

그럴 수 있기를 나의 하느님 그분의 은총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