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본문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 이 고통이 언젠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까미노 라는 이 여정이 언젠가는 내 삶에서 분명히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렇다. 세상은 여전히 내가 떠나 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내 주위의 일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또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일상을 마주하는 나는,
까미노를 걷기 전의 나와 까미노를 걸은 후의 내가 될 것이다.
마음이 아픈 예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전과 후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그렇듯이 말이다.
나는 분명히 내 앞에서 놓인 일들을 까미노를 걷기 전과 후로 대하게 될 것이다.
낯선 여정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두려움에 휩싸였으면서도,
온 몸이 깨질 듯이 아프지만
그래도 결정을 하고,
발 걸음을 내딛고,
다음 날 까진 발에 신발을 신고
아픈 몸을 일으켰듯이
내 앞에 놓인 문제들 앞에서
나는 까미노 에서 단련된 근육들에 힘을 불어 넣을 것이다.
나는 내가 돌아 가는 세상을 그렇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이 까미노가 나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또 그 모든 문제들과 조심스레 마주하게 해 줄 것이다.
그러니 이 시간이 결코 '아무 것도 아닐 수는 없다'
내 자신이 걸어 온 수십 수백 킬로미터의 까미노 순례길은 그냥 평범한 길이지만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일깨워 주었다.
나는 변하지 않은 세상에 들어갈 때
나는 지금 보다 더 큰 어른이 되어
그 다가 오는 것들에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맞이할 것이다.
그럴 수 있기를 나의 하느님 그분의 은총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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