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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을 알아듣게 된다. 본문

매일의 양식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을 알아듣게 된다.

해피제제 2011. 10. 27. 06:34
1독서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낮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복음말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라여라.
…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상

수도회 입회 전에 NGO단체인 환경재단에서 실무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오랜 환경운동을 해오시던 최열 선생님이 그동안에 '운동' 중심이었던 시민운동을
'문화' 중심으로 변화를 꽤하며 '생명을 살리는 환경 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환경재단'을 설립하였다.

그때쯤 다른 한 편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한국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여

환경재단과는 또 다르게 시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기부 운동을 시작하였고 이 두 재단은
싫든 좋든 서로에게 좋은 자극들을 전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실무자가 처음 출근하게 되면 환경재단에서는 아름다운재단으로 파견을 보냈고
아름다운재단 역시 새로운 실무자들을 환경재단에 보내어 서로 배우게 하는 등 교류가 활발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박원순 변호사도 뵐 수 있었고 윤정숙 상임이사 이전에
지금은 전문위원으로 있는 이정이 선생도 알게 되었다.

그분을 뵈면서 아마 두 가지 뚜렷히 배웠떤 것이 있다.
첫째,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둘째 옳은 것에 대한 '열정'이 그것이다.

사람들 안에 자리잡은 '선함'에 신뢰를 두고 사는 분이다.
원칙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불법이 없는 사회를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분이다.
대한민국 1% 검사의 신분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당신이 소신을 지켜온 반칙 없는 사회는 그 안에서 실현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해서 인권변호사로 시민참여운동을 통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곁으로 내려온다.

마치 하느님께서 당신의 전지전능함을 포기하고 베들레헴의 연약한 아기 예수로 오셨던 것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더 많이 가진 이가 당신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고 그이들 곁으로 다가올 때 가능해 보인다.   
내게는 박원순 변호사가 그래보였다.

그분을 위해 기도를 하며 이 선거를 지켜보았다.
상대방 후보가 박원순 변호사를 향해서 그 예쁜 입으로 무서운 말들을 쏟아 낼 때는
그렇게 끔찍해 보일 수가 없었다. 사람이 어떻게 얼굴 표정 하나도 변하지 않고
저런 끔찍한 이야기들을 면전에서 쏟아낼 수 있는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마치 앵무새처럼 진심이 결여된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음해와 비방들에서
한숨이 섞이는 것은 물론이요 아직도 저런 말들이 버젓이 TV 토론에서 흘러나올 수 있다니
수준이 저것 밖에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만 답답해 올 뿐이다.

그래서인지 무서운 말들을 표정 없이 쏟아내는 상대방 후보 자신도
그 끔찍한 비방의 말들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마치 언젠가 병원실습에서 보았던 죽은 시체의 얼굴이 떠올랐다.
생기 하나 없는, 혼이 빠져 나간 그리고 밀랍인형처럼 하얗게 변해 버린...

진심으론 사람을 대하는 분이라 많은 존경하는 어른의 리스트를 올려 두고 있다.
열정적인 분이시라 포기하거나 물러나지는 않으실 것이다.
이상적인 꿈도 많지만 그럼에도 실천력이 갖추어진 분이다.
어렵게 어렵게 한발 한발 당신이 생각하는 원칙이 통하는 사회로 나아가실 분이시기에
당신이 이름을 걸고 있는 '희망제작소'처럼 
보통의 시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을 심어 주시기를,
시민의 힘으로 시민 시장이 되신 것이니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의 여정 역시 흔들림 없이 한 길 곧게 가시기를,
그분을 위해 이 아침 기도를 더한다.


동기 수사님에게 땅콩을 사 드려야 한다.
선거 참여율이 50%가 넘을지를 두고 내기를 하였는데 48.6%,
아깝게 내기에서 지게 된 것이다.
내 주장은 당연히 박원순 변호사가 시장으로 선출될 것이었고
몇 % 득표를 하고 또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길지를 두고 내기를 한 것이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 것이 기꺼이 땅콩을 대접해 드릴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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