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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특별한 것과 덜 특별한 것 본문

매일의 양식

특별한 것과 덜 특별한 것

해피제제 2011. 7. 23. 06:51
1독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복음말씀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단상

토드 부포 목사가 쓴 '3분'이라는 책을 읽다가
중간쯤에 삽입되어 있는 몇 장의 가족 사진을 보았다.

그 중 한가지 흥미로운 사진이 있었는데
토드 부포와 부인 쏘냐가 속해 있는 소프트볼 Doc's Dodgers 팀 사진이다.
앞 줄에는 부인들이 한 쪽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아 있었고
뒷 줄에는 남편들이 자랑스런 포즈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 토드 부포 목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없었다.
물론 그의 아내 쏘냐 역시 그랬다.
그냥 아주 아주 평범한 모습의 부부 한쌍으로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았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곳을 응시하며 앉거나 서 있는 모습,
나는 목사 부부라 해서 무언가 아우라라도 흘러 나오길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토드부포 목사는 캐시와 콜튼과 콜비, 세 아이의 아빠다.
네브래스카 주의 임페리얼에 소재한 크로스로드 웨슬리언 교회의 목사이며,
체이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레슬링 코치이기도 하다.
또한 그 학교 위원회의 멤버로서 봉사하고 있고,
네브래스카 주의 자원 소방관 모임의 지도목사로 활동하며,
아내 쏘냐와 함께 차고 문(garage moon)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족 사업을 꾸려 나가야 하고,
목사로써 목회활동을 해야 하며,
지역사회에서 지역민을 위해 목회 이외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물론 세 아이를 위해 또 아내를 위해 남편과 아빠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목사님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냥 평범한 모습이 신선했고,
교인들이 아닌 부부동반의 친구들과 한데 어우러져 운동을 하는 모습이  그랬고,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행복한 웃음이 '진짜'같았다.

토드 부포 목사가 속해 있는 소프트볼팀 사진을 보며
그 안에는 교사도, 변호사도, 농부도, 목사도, 철물점 상인도, 가정주부도, 실직자도
모두가 ''같아 보여
잠시 '목사'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어
무언가 '특별한 것과 덜 특별한 것' 발견하기를 기대했던 내 모습이 우습다.  

사진속 부부 모두가 그냥 자유롭고, 평범하고, 행복한 모습이면 충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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