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하느님의 모상 본문
1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복음말씀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 고 말한다."
단상
이른 아침부터 핸드폰 진동이 요란하다.
발신자 표시에 '김정대 신부'라고 떠 있다.
전화를 받으니 무거움이 가득한 목소리다.
간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 쳐둔 천막에서 잠을 잤다.
경찰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모든 통행을 막아섰으니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예수회 신부님 넷이서 천막에 고립된 채 아침미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태국대사관 초청 행사는 이웃살이 소장님과 내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방이 꽉 막혀 비행기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란다.
관구본부 홍보국장에서 8월 바우네 공동체 소식지를 작성해 보내면서
나와 동기수사의 휴가 이야기를 써 보냈다.
그런데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은 휴가 대신 이곳저곳 당신이 필요한 곳으로 떠나신다.
로만칼라와 하얀색 제의가 '시위용 유니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그곳이 어디라도 가난한 이들이 청하는 곳이면 달려 가시곤 한다.
그래서 신부님께 원고 받기는 포기하고 그냥 동정만 소식지에 실어 보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복음말씀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 고 말한다."
단상
이른 아침부터 핸드폰 진동이 요란하다.
발신자 표시에 '김정대 신부'라고 떠 있다.
전화를 받으니 무거움이 가득한 목소리다.
간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 쳐둔 천막에서 잠을 잤다.
경찰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모든 통행을 막아섰으니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예수회 신부님 넷이서 천막에 고립된 채 아침미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태국대사관 초청 행사는 이웃살이 소장님과 내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방이 꽉 막혀 비행기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란다.
관구본부 홍보국장에서 8월 바우네 공동체 소식지를 작성해 보내면서
나와 동기수사의 휴가 이야기를 써 보냈다.
그런데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은 휴가 대신 이곳저곳 당신이 필요한 곳으로 떠나신다.
로만칼라와 하얀색 제의가 '시위용 유니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그곳이 어디라도 가난한 이들이 청하는 곳이면 달려 가시곤 한다.
그래서 신부님께 원고 받기는 포기하고 그냥 동정만 소식지에 실어 보냈다.
김정대 신부의 동향
바우네 수사 둘이 산으로 들로 휴가를 떠난 그날에 김정대 신부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85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동지도위원과 함께 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드리며 이 땅에서 여전히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의 응원과 참여를 호소하며 먼 길 발품을 기꺼이 팔았다.
월요일이면 국회 앞 ‘4대강 개발 반대’ 생명·평화 미사를 함께 하고 있고, 이달 말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으로 성큼 떠날 태세다. 이웃살이 대표로 지역교회와 민·관 단체들의 협력에도 열심이지만 이렇게 사제를 필요로 하는 힘없고 박해 받는 이들의 요청에는 언제든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치지 않게 분노에 잠식당함 없이 먼 길 뚜벅뚜벅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 오는데 그곳 상황이 자꾸 그려지는지라
안되겠다 싶어 신부님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간밤 고생 많으셨네요. 선배 신부님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혹여 경찰에도 잡혀 가시고 그냥 순교라도 하시면 제가 꼭 증언해 드릴테니...흠..흠..
기도 하겠습니다. 힘내시고 홧팅!!!'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라는데,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 되었다던데....
주님, 저희들의 두려움에 '용기를 내라'고 한 말씀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김정대, 김정욱, 김성환, 김연수 신부님께 당신의 위로를 더해 주소서.
바우네 수사 둘이 산으로 들로 휴가를 떠난 그날에 김정대 신부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85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동지도위원과 함께 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드리며 이 땅에서 여전히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의 응원과 참여를 호소하며 먼 길 발품을 기꺼이 팔았다.
월요일이면 국회 앞 ‘4대강 개발 반대’ 생명·평화 미사를 함께 하고 있고, 이달 말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으로 성큼 떠날 태세다. 이웃살이 대표로 지역교회와 민·관 단체들의 협력에도 열심이지만 이렇게 사제를 필요로 하는 힘없고 박해 받는 이들의 요청에는 언제든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치지 않게 분노에 잠식당함 없이 먼 길 뚜벅뚜벅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 오는데 그곳 상황이 자꾸 그려지는지라
안되겠다 싶어 신부님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간밤 고생 많으셨네요. 선배 신부님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혹여 경찰에도 잡혀 가시고 그냥 순교라도 하시면 제가 꼭 증언해 드릴테니...흠..흠..
기도 하겠습니다. 힘내시고 홧팅!!!'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라는데,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 되었다던데....
주님, 저희들의 두려움에 '용기를 내라'고 한 말씀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김정대, 김정욱, 김성환, 김연수 신부님께 당신의 위로를 더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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