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2011년 예수회 서원식, 당신을 열망하게 하소서 본문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학준 수사, 임준구 수사, 김성현 수사, 백광식 수사, 이창준 수사,
김연수 신부(부수련장), 신원식 신부(관구장), 조진배 신부(수련장)
2011년 2월 12일, 수원 예수회 성 스타니슬라오 수련원에서
다섯 분 수사님의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서원 수사님들의 가족, 친지들과 친구 그리고 많은 예수회원들이 수련원을 방문해서
다섯 분의 서원을 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서원식 미사를 집전해 주신 신원식 예수회 관구장 신부님
당일 11시 서원식 감사미사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하느님을 향한 열망을 키워주시고
예수회원으로서 몸에 익혀야 할 행동양식과 예수회의 역사 그리고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 등
모든 것을 당신을 위해 열망하고 오로지 당신을 섬길 수 있음을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원 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는 서원 수사님들
성 스타니스라오 수련원에서 2년간 수련을 받고 드디어 서원을 하게 된 수사님들은
이제 이름 뒤에 정식으로 SJ(Society of Jesus)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련원 시절에 동기 수사님 한 분이 서원을 발하기도 전에 SJ를 사용했다며
야단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원 십자가를 축성하고 계신 신원식 관구장 신부님
예수회는 서원식 때 발하는 첫 서원이 종신 서원과 같습니다.
이후로는 3수련 최종 서원 전까지 심지어 사제품을 받는 것도 2수련기에 해당됩니다.
게다가 첫 서원 때 받게 되는 서원 십자가는 다시금 무덤에 담겨질 십자가이기도 합니다.
예수회원이 서원식 때 받게 되는 서원 십자가는 장례용 십자가입니다.
서원 십자가를 손에 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김성현 수사님
예수회 입회하는 수사님들의 평균 연령이 30세에 달합니다.
한국적인 특성상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물론 군대도 다녀와야 합니다.
게다가 어떤 형제들은 직장 생활까지 경험하게 되니 자연스레 입회가 늦습니다.
한국 예수회 역사 이래로 마흔이라는 나이로 입회 기록을 갱신한 수사님도
이번에 서원하게 되었습니다.
입회 연한이 아무리 늦어도 35세까지 가능하지만 수사님의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열망이
입회 심사관들에게서 그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나 어쨌다나.....
서원식 내내 맏형이 눈물을 흘리니 자연스레 동생들도 따라 울게 됩니다.
눈물 콧물로 얼굴이 온통 부어버린 김학준 수사님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는 백광식 수사님
시종일관 어린아이처럼 엉 엉 눈물을 흘리던 이창준 수사님
김성현 수사님의 서원 소감을 나누는 모습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방글방글 웃고 있는 백광식 수사님
여전히 아롱아롱 눈물을 머금고 있는 임준구 수사님
다시금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되찾은 이창준 수사님
서원 수사님들의 아버지 역할을 담당하는 조진배 신부님의 서원 축하 말씀
아버지 역할의 수련장 신부님과 서원자들 그리고 어머니 역할의 김연수 부수련장 신부님
서원식에 참가한 예수회원들의 전체 기념사진
할아버지 신부님 한 분은 지금 서원의 기쁨은 잠깐 이제부터가 '시련'이라 하시고
또 어떤 신부님은 결혼의 서약, 즉 '약속'과 비교하시며 모든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서 한 약속
잘 지켜 나가길 당부하시기도 하셨다.
오늘 발한 서원이 어떤 것인 줄 그 무게를 수사님들이 알게 된다면,
그래서 그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다면
이분들의 수도 삶 녹녹치 않겠지만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하느님의 관대한 자비로움에 감사를 드리며
이분들의 앞길에 놓인 당신을 향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축복을 청해 본다.
주님, 이 서원 수사님들의 기도를 가난히 귀 여겨 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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