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Córdoba의 멋진 선물들 본문
본디 걷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낯선 도시를 가면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다리 품을 판다.
지도 위의 유명한 곳도 다니지만
가끔씩 길을 잃기도 하기에 그때는 또 그렇게 무작정 걷는다.
그러다 보면 익숙치 않은 곳에서의 설렘 같은 것이 올라 온다.
두려움이기도 하겠고 기대가 담기기도 하겠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분에게 가 닿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길 걷듯이
낯선 길도 성큼 성큼 나서 본다.
그러면 이렇게 깜짝 선물 같은 것들을 안겨 주시기도 한다.
그냥 지나치고 말 수도 있었을 코르도바 오리베 공원에서가 그렇다.
멋진 벽화들과 스페인어로 된 담벼락의 좋은 글귀들
그리고 나무 그늘 밑에서 책을 읽고 계시던 나이 지긋한 어른
인기척에 재빠르게 달아나는 고양이와 또 볕을 즐기던 또 다른 고양이
이 모든 평화로운 풍경들을 선물로 받아 누렸다.
여행은 늘 이런 예기치 못한 순간들에서 나 자신을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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