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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본문

매일의 양식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해피제제 2012. 1. 21. 10:05
1독서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복음말씀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단상

헐, 아침 미사를 서둘러 하느라 옮겨 두었던 단상을
공동체 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올려 두었더니 그 내용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다시 생각을 되짚어 차례로 풀어 내 보려니
매일 아침 비몽사몽 간에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게다가 앞뒤 헷갈린 문장이며, 시정잡배 같은 말투며 난리도 아니다가
미사를 마치고 식사까지 한 후에 온 몸에 맑은 기운이 가득 찬 이후에
아침에 올려 둔 글들을 읽게 되면 헉!하고 놀랄 때가 많다.

저런 표현들을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잘도 공개적으로 써 두었구나
저런 맨 얼굴 어디 챙피해서 얼굴들고 다니겠는가 싶다.
내 얼굴은 이래저래 블로그 소식으로 많이도 팔렸겠으나
다행히 나는 벗들의 얼굴을 모르니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겠고....

암튼 오늘 써 두었던 단상은 '공동체 떠나라는 관구장 이동 명령'에 대한 소감이었으니
네 명이 살고 있는 바우네 공동체에서 둘(동기수사, 동거신부)이 아루페 공동체로,
나는 알로이시오 신학원 공동체로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머물라 했고
그런데 다시 바우네로 올 예수회원은 겨우 두명의 수사님들이다 보니
굳이 내가 이동할 이유는 없겠다(방 하나가 빈방으로 남기 때문에)는 그래서 입이 댓발이 나와서
여기서 있다가 한 달 후에 직접 일본으로 떠나면 되지 왜 신학원으로 이사를 가라는지
그래서 두 번의 짐을 싸고 풀고 또 싸야 하는지 투덜투덜 해대는 글이었다.

그러면서 미처 못 알아 들은 어떤 심오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닌지
타국으로 떠나기 전에 그동안 산처럼 쌓아진 옷이며 책들 과감히 줄이라고
그래서 수도자스럽게(?) 양 손에 가방 한 개씩만 딱 들고 가라는 고마운 배려인지
또 아니면 한 달 여남은 동안 서원하고 처음 살게된 신학원에서
이제 새로이 바뀔 후배 수사님들과도 살면서 그 마음들 다시 떠올려 보라는 고마움인지
아무튼 지금껏 글이 그렇듯 어떤 원인이 있고, 그 사태를 바라보는 내 감정은 어떻고,
그래서 그 감정은 무엇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일련의 흐름을 살피는 단상이었다.

다시금 횡설수설 했던 말들 떠올려 살피려니 좀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은 또 이렇게 다가오는 것이 있으니 다시 돌이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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