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너 죽고 나 죽자 하시면... 본문
1독서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2독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복음말씀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단상
명절에 할머니 댁을 방문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늘 수도공동체 회원들과 명절을 맞다가 8년 만에 제 날에 본가로 향한 것이다.
수도회에도 나이 드신 어른 신부님들이 몇 분이 계시는지라
게다가 국적이 달랐으나 이제는 한국인으로 사시는 신부님들도 계시는지라
딱히 명절에는 수도회 내에서 지내시는지라 몇 번 본가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분들을 찾아 뵈며 세배를 했던 터라 오랜만의 본가행이다.
늘 익산으로 향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할머님께서 전주 고모님과 누님이 계신 것으로 이사를 하신 터에
내 발길도 전주행이다. 그게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번 설에는 가족이 모이지 않기로 했단다.
큰 고모님과 누님이야 지척에 살지만 어느새 집안의 가장이 된 동생내외와
집 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서울 둘째 고모님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셨고
그래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번에도 수도회에서 설을 보내겠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일본으로 가기 전 마지막 명절이라도 함께 하겠다는
내 작은(?) 소망이 보란듯이 미끄러져 버렸다.
그러니 평소에 잘 해야지 늘 이렇게 어그러지는 것은 내 게으름 탓이 크다.
평소 본가에 그다지 연락을 드리지 않는 터에 일찍부터 예고를 해 두었다면
무언가 방법을 찾았을텐데 설이 거의 이르러서야 이번에는 내려갈 예정이라고 하니
고모님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비행기 표며 여행지를 결정해 두었고,
동생은 사돈집에서 지내기로 했으니 본이 아니게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역시 평소에 행할 일이다.
할머니 댁에 오니 역시 인터넷이 없는 곳이라 천상 가져온 책이나 붙잡고 있어야 하겠다.
다행히 내 작은 넵북에서 언뜻언뜻 남의 집 인터넷 신호가 잡히기는 하는터에
베란다 근처 거의 붙어 앉아 있어야 이렇게 매일 쓰던 단상이라도 겨우 쓸 수 있다.
본가가 사정에 의해서 전주로 옮겨졌으니
전혀 지리도 알지 못하고 내가 서 있는 곳도 어딘지도 모르겠으니
언젠가 수도회 신부님 첫 미사로 전주에 올 때 가본적이 있는 치명자 산도 가 볼 예정이고,
유서 깊은 전동성당과 전주 한옥 마을도 산책 삼아 다녀 볼 예정이다.
뭐 가족들이야 앞동이 큰 고모님댁이고, 가까운 곳에 누님이 살고 계시니
당연히 함께 하겠고...
오랜만에 실컷 할머니 곁에서 티격태격(?) 할 일도 많겠고
아직 일본으로 신학 공부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떻게 말을 꺼내고 또 어떤 사태가 펼쳐질지...
수도원 갈 때는 또 그렇게 국내에서 있겠으니 그럼에도 난리도 아니었건만 이번에는...
아무튼 대충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건만 나랑 꼭 같은 성정의 할머니신지라....
기도가 필요한 때다.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2독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복음말씀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단상
명절에 할머니 댁을 방문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늘 수도공동체 회원들과 명절을 맞다가 8년 만에 제 날에 본가로 향한 것이다.
수도회에도 나이 드신 어른 신부님들이 몇 분이 계시는지라
게다가 국적이 달랐으나 이제는 한국인으로 사시는 신부님들도 계시는지라
딱히 명절에는 수도회 내에서 지내시는지라 몇 번 본가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분들을 찾아 뵈며 세배를 했던 터라 오랜만의 본가행이다.
늘 익산으로 향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할머님께서 전주 고모님과 누님이 계신 것으로 이사를 하신 터에
내 발길도 전주행이다. 그게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번 설에는 가족이 모이지 않기로 했단다.
큰 고모님과 누님이야 지척에 살지만 어느새 집안의 가장이 된 동생내외와
집 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서울 둘째 고모님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셨고
그래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번에도 수도회에서 설을 보내겠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일본으로 가기 전 마지막 명절이라도 함께 하겠다는
내 작은(?) 소망이 보란듯이 미끄러져 버렸다.
그러니 평소에 잘 해야지 늘 이렇게 어그러지는 것은 내 게으름 탓이 크다.
평소 본가에 그다지 연락을 드리지 않는 터에 일찍부터 예고를 해 두었다면
무언가 방법을 찾았을텐데 설이 거의 이르러서야 이번에는 내려갈 예정이라고 하니
고모님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비행기 표며 여행지를 결정해 두었고,
동생은 사돈집에서 지내기로 했으니 본이 아니게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역시 평소에 행할 일이다.
할머니 댁에 오니 역시 인터넷이 없는 곳이라 천상 가져온 책이나 붙잡고 있어야 하겠다.
다행히 내 작은 넵북에서 언뜻언뜻 남의 집 인터넷 신호가 잡히기는 하는터에
베란다 근처 거의 붙어 앉아 있어야 이렇게 매일 쓰던 단상이라도 겨우 쓸 수 있다.
본가가 사정에 의해서 전주로 옮겨졌으니
전혀 지리도 알지 못하고 내가 서 있는 곳도 어딘지도 모르겠으니
언젠가 수도회 신부님 첫 미사로 전주에 올 때 가본적이 있는 치명자 산도 가 볼 예정이고,
유서 깊은 전동성당과 전주 한옥 마을도 산책 삼아 다녀 볼 예정이다.
뭐 가족들이야 앞동이 큰 고모님댁이고, 가까운 곳에 누님이 살고 계시니
당연히 함께 하겠고...
오랜만에 실컷 할머니 곁에서 티격태격(?) 할 일도 많겠고
아직 일본으로 신학 공부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떻게 말을 꺼내고 또 어떤 사태가 펼쳐질지...
수도원 갈 때는 또 그렇게 국내에서 있겠으니 그럼에도 난리도 아니었건만 이번에는...
아무튼 대충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건만 나랑 꼭 같은 성정의 할머니신지라....
기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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