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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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순례를 하는 이유
5일째 걸었다.
'왜 걷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냥 걷는다. 걷고 싶었다. 산티아고 길에 대한 흥미? 모두가 걸으니 나도?
그래 그렇다.
처음에는 그냥도, 흥미도, 남들이 모두 가니...도 있었다.
그런데 걷게 되면서 그런 이유들은 점 점 '잘 모르겠다'로 바뀌고,
걸으니 그냥 좋았다.
주변의 자연 풍광이, 몸의 고단함이, 처음 만나는 인연들이,
전연 낯선 상황들이, 예측 불가능이,
나의 여러 가지 모습들에 신기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어색하고 또 아직도 그대로인 내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또 나 자신을 마주하며 걷는다. 이 까미노 길 위에서...
그리고 나의 하느님 그분의 도움을 청한다.
주님! 이 까미노 순례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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