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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나보고 어쩌라고!! 본문

매일의 양식

나보고 어쩌라고!!

해피제제 2011. 11. 5. 07:56
1독서

그들의 집에 모이는 교회에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복음말씀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단상

사부 이냐시오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무질서한 애착'을 '끊'도록 초대한다.

내 눈은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향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입은 달콤하고 맛나는 것에 에너지를 얻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혀는 하느님을 이야기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몸은 본능적으로 고요함을 찾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발은 내가 있으면 좋을 산과 들로 나서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손은 가지런히 모아지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마음은 본능적으로 사랑으로 향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죄스러운 것은 무엇이고 또 죄스럽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자유로움은 무엇이고 자유롭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해야할 도리는 무엇이고 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느님은 무엇이고 또 하느님 아닌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있고 또 어디에 있지 않은가?

산책을 나섰다가 만남에 대해 감사하다가
'근데 이거 괜찮은거야?' 혼자 중얼거리다가
몸에 배인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내 안에 스멀스멀 솟구치는 어두운 기운에 괜히 짜증을 내 보고
또 그렇게 단죄했다가 면죄부를 주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한탄했다가
나를 덮는 고요한 기운에 내 마음을 맡기면서
'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면서 나 보고 어쩌라고' 올라오는 소리 있어 
괜히 북치고 장구치는 짓 그만두고 그저 주는 대로 머무른다.

주시는대로 보고, 올라오는대로 성찰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행하면 그만
혼자가 아닌 이상 무에 그리 타박하고 또 안심할까
내일 또 그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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