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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누군가의 조용한 죽음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누군가의 조용한 죽음

해피제제 2014. 8. 4. 11:33

오늘 동료신부가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52. "너무 일찍" 이라는 말로 그의 죽음을 단정지을수 있을까? 하느님의 시간으로 하느님 당신이 바라는 충만함에 신부가 도달했음을 믿고 싶다.

 

"악성종양입니다" 라는 말을 들은지 몇개월이 되지 않았다. 그말을 들었을 그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자신은 그런 말을 들었을때 과연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였을까? 오늘 새벽에 이승의 생을 마친 그의 죽음은 "조용한죽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를 생각하면 커다란 눈이 떠오른다. 세상 살면서 맞닥뜨린 모든 상처받고 아픈 일들을 그저 크고 선한 눈을 껌벅껌벅이며 안으로 안으로 받아 들였으리라. "길어야 육개월입니다", "길어야 2-3개월입니다.", "길어야 몇주입니다", " 앞으로 3 길면 1-2...주일입니다." 생명의 시한을 언도하는 의사을 말을 들으면서도 큰눈으로 말을 그저 순순히 받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상이야기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 자꾸 좁혀만 오는 죽음의 문턱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감정의 굴곡을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그의 눈은 그저 조용했습니다. 초연보다는 그저 순응에 가까운 선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과거 그의 삶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수도 있겟지만, 삶의 끝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그가 "비틀거리면서도 가라앉지 않고 왔던" 삶의 여정의 결실을 보는 합니다. 

조용한 죽음. 그의 죽음은 저에게 그렇게 다가 옵니다. 하느님은 오늘 선한사람을 "일찍" 데려가셨습니다. 어두운 세상에 많은 별들이 필요해서 일까요?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 같은 선한이들의 조용한 죽음, 그들의 영혼이 별이 되는 시간입니다. 그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기를......

 

윤신부를 보내며. 

 

 

윤신부님을 생각하며 동료 예수회원이 글입니다.

제가 일본에 뒤로 분의 선배 신부님들이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채준호, 박고영, 정일우 그리고 윤상용 신부님입니다.

그런데 어느 분의 죽음 앞에서는 눈물 흘리며 며칠을 심난해했는가 하면

어떤 분의 죽음 앞에서는 눈물 없이 조용히 기도로 배웅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같은 수도공동체이건만 함께 살며 몸으로 부대낀 이가 아니라면

그렇게 머리로밖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같습니다.

 

윤신부님과는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본 적도

그렇다고 함께 일을 적이 없기에

이렇게 다른 분의 추억에 기도를 더해 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람들의 입술에 오르내리는 예수회원들의 ,

그럼에도 조용조용하던 윤신부님의 모습에서

수도회 안에서 있는 없는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떠올려 봅니다.

아마도 세상 많은 삶들이 이렇듯 '조용한 ' 살다가

하느님 곁으로 떠나가느 싶습니다.

그래 보입니다.  

 

윤상용 요셉 신부님의 영혼에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가,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어머니와 가족들에게는 하느님의 위로가,

그리고 동료를 하느님 곁으로 보낸 예수회원들에게는

신부님의 '조용한 죽음' 기억하며 많이 사랑하기를 청해 봅니다.

신부님 세상 고생 하셨고 하느님 곁에서 사랑 많이 누리시고

땅의 모든 '조용한 ' 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청합니다.

함께 살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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