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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바삐 가신다 본문

매일의 양식

바삐 가신다

해피제제 2011. 12. 30. 07:35
1독서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복음말씀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단상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에게 더해지는 하느님의 손길이 이렇다.
그래 보인다.

아기는 자라서 세상을 살고 고군분투 하겠지만
이 아기를 낳은 하느님은 그의 등 뒤에서 그이를 튼튼히, 지혜를 더해서
그리고 당신이 내려 주실 수 있는 은총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내리신다.

마음으로 존경을 다했던 이가 하느님 나라로 떠났다.
그분의 넥타이 풀린 편안한 모습에
맑고 소박한 미소에 늘 힘든 길을 마다 않는 온유함에
저 모습 닮고 싶다 했는데 그 모습 더 보여주지 않고 바삐 가신다.

64세, 세상에 더 살아서 '그래도 너만은..' 희망을 걸 수 있는 이들은
또 왜이리도 빨리들 데려가시는지....
이 아침 먹먹함에 괜히 남겨진 설움에 한참을 목이 메인다.  

곁눈질 않고 한 길 묵묵히 걸어가는 이의 뒷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언젠가 그 앞에 말도 붙이지 못했지만 그 빛에 눈이 멀어 지금껏 존경으로 따랐으니
남겨진 나에게 '삶은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하는 것 같아 또 눈물이 난다.  

하늘나라에서도 이렇듯 세상에 나와서도 그러했듯이
가난하고 힘 없는 이들을 향해 기도를 더해주시겠지
누군가의 곁에서 그이를 튼튼히 받쳐주고, 지혜를 더해주고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면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소박하게 살아왔던 삶
하늘나라에서는 하느님의 아기되어 은총 속에 머무르시기를...

주님, 그분의 좋은 것들을 기억하시고 당신의 나라에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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