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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선한 사람들 본문

매일의 양식

선한 사람들

해피제제 2011. 10. 30. 06:49
1독서

너희는 나의 길을 지키지 않고 법을 공평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2독서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복음말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단상

동기 수사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형님,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 보다 착한 사람들이 더 많겠지?'
'당연하지'

'교회 안에도 잘 사는 교구 사제들이 잘 못사는 교구 사제들 보다 훨 많겠지?'
'그럼'

'예수회 안에서도 가난하고 정의롭게 사는 선배 수도자들이 많겠지?'
'물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 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인이 더 많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선배 회원과 함께 살다보니
그이가 세상과 사람들을 비판할 때마다 처음에는 '그렇지요' 하다가
그게 계속되다보니 언젠가는 '세상에는 선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게 되고
이제는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들리다보니
또 그런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듣기 싫은' 표시를 낸다.
그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앉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기에 살며시 자리를 뜨니
신부님도 눈치가 있지 자연스레 긴장이 생긴다.

언젠가는 '너는 무슨 말도 못하게 하냐'며 화도 냈다가 얼굴도 붉혔다가 그러다가 이제는 
다른 이들을 향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삼가는 편이다.  
아무래도 한 참 후배의 '듣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태도에
당신이 목소리까지 높이신 것이 성찰꺼리가 되셨으리라.

나 역시 내 입에서 나오는 비난이 섞였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들에는 힘이 빠지는 편이다.
그리고 그이들 역시 그러한 행동이 그때는 그가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한 없이 약하고, 사랑받고 싶고, 그래서 누군가가 자기 편에 서서 이해해 주기를...
인간이란 그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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