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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기의 어려움 본문

매일의 양식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기의 어려움

해피제제 2019. 8. 2. 09:12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기의 어려움

 

세상에 '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아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기'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를

참으로 오랜만에 경험하게 되었다.

 

세상에!

책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글쓰기도, 어떤 생산적인(?) 행위 없이

느긋하게 볕을 쬐며 한가로움을 즐긴다는 것이

나에게는 이리도 어색한 것일까?

 

설사 '일광욕' 일지라도 전쟁을 치르듯

작은 나라에서는 맹렬히 계획을 세우면서 다녀오지 않았던가!

오히려 '피서 후유증' 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정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 오면 오히려 피곤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조용한 정원 잔디 위에서 선탠의 와식 의자를 길게 펴고

따사로운 볕에 몸을 맡기며 우유자적 정오 낮의 여유를 만끽 하는 것,

이런 호사가(?) 이곳 유럽에서는 당연하  가능하다.

 

엑토르(스페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삶이 가능한 것에 신기해 했다.

나는 번도 '아무 것도 하고' 그냥 때리며 시간을 보내 적이 없다고...

그이는 내게 그냥 시간을 즐기라, 쉬라 한다.

 

이처럼 나와 같은, 없는 이들을 위해 엑토르의 말을 전한다.

'그냥 지금 시간을 즐겨라.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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