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예수님의 유머- ‘톰과 제리’ 신부님들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예수님의 유머- ‘톰과 제리’ 신부님들

해피제제 2020. 5. 5. 14:56

예수님과 니코데모

 

 

예수님의 유머- 톰과 제리신부님들

 

공동체 둘도 없는 친구(?)인 할아버지 신부님들이 아침부터 논쟁을 하신다.

친구는 친구인데 흡사 톰과 제리’, ‘뽀빠이와 부르투스와 같을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이런 작은 수도공동체에 이 두 분 중 한 분이 자리를 비우기라도 한다면

한 분이 돌아 오실 때까지 공동체가 늘 본연의 고요한수도원으로 되돌아 가곤 하기에

늘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그나마 고령의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중 가장 왁자지껄한 순간이기도 하다.

없는 제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그런 두 분이 이 아침부터 왁자지껄 하신다..

내용인즉슨, 1931년 생의 할아버지 신부님이 아침 미사 주례를 가볍게 째셨다

(공동체에 세 명의 사제가 있기에 월목, 화금, 수토 순번으로 주례하기로 했다

그런데 가끔씩 제리신부님이 당신 미사 주례를 잊곤 하신다)

 

결국 종이 울리고도 5분을 더 기다렸다가 다음 날 주례였던 내가

그 분 대신 미사를 봉헌하면서 즉석 강론까지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미사를 마친 후 공동체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제리를 닮은 할아버지 신부님이 어지간히 큰 목소리로 그리고 보무도 당당하게

 

오호! 오늘 나는 하느님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비오 신부를 통해 당신 계획을 완벽히 이룩하셨습니다.

비록 내가 깜빡하고 미사 주례를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그분께서는 이렇게 아무런 문제 없이 미사 주례자와 강론자를 예비해 두셨으니 말입니다.”

 

전부터 이런 일은 가끔 공동체에서 벌어졌던 일이었고

90세 연세의 할아버지 신부님이기에 별 일 아니라는 듯 웃었으나

우리의 닮은 할아버지 신부님은 덩달아 볼륨을 높이시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늘 그렇듯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상대방의 하하하웃는 얼굴에 벌건 얼굴로 화답한다.

‘내가 엇저녁 미사 주례 당번인 것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냐

또 그렇게 얼렁뚱땅 핑계를 대며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제리신부님이

톰 신부님은 너무도 못맞땅 하다는 표정이다.

 

우리의 영리한 제리신부님은 계속 이어지는 신부님의 융단 폭격에

언제나처럼 싱글거리며 맞받이 대사를 꺼내신다.

 

원장 신부님, 신부님은 너무 유머가 없어 유머가

내가 미사 주례를 깜빡 잊은 것은 분명히 잘못한 것은 맞는데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전혀 문제 없이 미사를 봉헌하게 하셨잖아

이건 기적이라고 기적,

그러니 완벽주의자인 당신은, 예수님께서 성경에서 보여주셨던 유머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겠어원장 신부님은 유머가 부족해 유머가…”

 

그러면서 제리 신부님은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만남에서의 예수님의 유머’,

그리고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등 몇 몇 성경 구절의 그분 유머를 언급하시며

성경 본문의 문맥에서 예수님의 유머를 찾아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신다.

 

그러면서 언제나처럼 제리 신부님은

완벽주의자톰 신부님이 무언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아하!’ 라는 감탄사를 보이시며 ! 그런 것도 몰랐어?’ 라시며

보란 듯이 톰 신부님을 구박 주곤 하시는데

그 날도 성경 어디에 예수님의 유머 라고 써 있냐며 증거를 대 보라는 톰 신부님의 채근에

예수님의 유머대목이 숨어 있는 성경 구절들을

이제까지 받았던 구박(?)에 통쾌하다며 아하!’를 연발하시며 즐겁게 설명하셨다.

 

84, 90세의 두 할아버지 신부님이 매일 같이 톰과 제리처럼 투닥거리시니

참으로 유치원생도 아니고 신자분들 보시기에 걱정 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습들이 수도원 공동체 안에서만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두 분 덕분에 매일 같은 공동체 식탁 자리가 지루할 틈이 없으니

비록 두 분이 서로에게 날 것인 톰과 제리이기는 하지만

또 그 모습을 생생하게 관람 하고 있는 우리 공동체에게도

한 편의 톰과 제리영화일 수 있으니 그것이면 족해 보인다.

부디 두 분 톰과 제리신부님들이 오래도록 지금과 같으시기를 기도 더해 본다.  

 

 

 

예수와 니고데모의 대화 (요한 3,1-21)

 

(바리사이파 사람들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밤에 예수를 찾아 와서)

니고데모: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고서야 누가 선생님처럼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고데모: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 갔다가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새로 나야 된다는 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불어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이와 마찬가지다."

니고데모: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 "(아하!) 너는 이스라엘의 이름난 선생이면서 이런 것들을 모르느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눈으로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우리의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너희는 내가 이 세상 일을 말 하는데도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늘의 일을 두고 하는 말을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 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 간 일이 없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