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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유 본문

매일의 양식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유

해피제제 2019. 8. 13. 10:11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유

 

 

성전세 징수원: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베드로:내십니다.”

 

예수님: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베드로: 남들에게서입니다.”

 

예수님: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 받는 것이다.”

 

 

4세기 초대 교회에서는 펠라기우스 360-430와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논쟁으로 인해

결국 펠라기우스는 이단으로 판명되어 교회의 정죄를 받았다.

 

펠라기우스의 주장은 인간의 의지는 하느님의 창조로 그 자체로 완전하기에

인간은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선하게 창조되었으나

아담과 이브의 원죄로 인해 낙원에서 추방 되었기에

하느님의 은총이 없으면 구원 받을 수 없다라는 주장이다.

 

결국 격렬한 논쟁의 결과

교회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손을 들어 주었고

우리가 구원 받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6세기 예수회가 처음 출현했을 때

도미니코회를 비롯한 기존의 수도회들과 갈등을 빚은 요인 중 한 가지는

바로 위의 펠라기우스 논쟁이 예수회에게도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Ad Mayorem Dei Gloria’ 라는 모토 아래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세상 끝에까지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모든 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예수회원들의 모습은

마치 예수님 대신 자신들의 힘으로 세상 구원을 이룩하려는 듯한 오해를 받곤 했다.

 

이렇게 온 힘을 다하는 예수회원들의 모습들에서

기존의 수도회들은 펠라기우스 이단의 기운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펠라기우스 이단 논쟁예수회의 펠라기우스 오해 받음이 교차 되면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들려 준 명확한 비유가 더 확연히 이해 되었다.

 

세상의 임금들이 자기 자녀들에게서 세금을 걷지 않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당신 자녀들에게는 세금을 면제해 주신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그 대가로 아버지에게 세금이나 공물이나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자기 자녀들에게는 모든 것을 면제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구원은 아버지 은총의 선물이지

우리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또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엄마아빠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우리를 있게 해 준 그 모든 것들에 반갑고, 고맙고, 기쁘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그 분들이 사랑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엄마아빠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드리고 싶은 것이리라.

 

그리고 이것은 마치 하느님 아버지의 그 모든 것들이 그냥 고마워서

우리가 그 분을 아버지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그 분의 말씀을 열심히 세상에 전하고,

믿지 않는 이들이 그 분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 처럼 말이다.

 

그럴 수 있기를 나의 하느님 그 분의 도움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