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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원판 불변의 법칙??? 본문

매일의 양식

원판 불변의 법칙???

해피제제 2019. 8. 3. 05:17

 

‘원판 불변의 법칙’

 

다른 루트와 합쳐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 보다.

Melide에서는 까미노 노르테와 합쳐지고 Arzúa에서는 까미노 프랑스와 만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몇 배나 되는 이들이 길 위를 걷는 모습에

오늘 밤 잠 잘 곳을 걱정했나 보다.

 

각 마을 마다 값이 싼 시립 알베르게는 한 곳 뿐이기에

순례자들로 먼저 채워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면

가격이 두 배나 되는 사립 알베르게로 가야 한다.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내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누구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이들을 경쟁자로 여기며 하나 둘 제쳐 가며 전투적으로 살았던 모습 처럼,

까미노 순례자가 되어서도 지금 하나 둘 그이들을 서둘러 제치고 있다.

 

결국 그이들 보다도 이르게 시립 알베르게에 도착 하였으나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 버렸다.

도로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 마음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