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원판 불변의 법칙??? 본문
‘원판 불변의 법칙’
다른 루트와 합쳐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 보다.
Melide에서는 까미노 노르테와 합쳐지고 Arzúa에서는 까미노 프랑스와 만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몇 배나 되는 이들이 길 위를 걷는 모습에
오늘 밤 잠 잘 곳을 걱정했나 보다.
각 마을 마다 값이 싼 시립 알베르게는 한 곳 뿐이기에
순례자들로 먼저 채워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면
가격이 두 배나 되는 사립 알베르게로 가야 한다.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내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누구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이들을 경쟁자로 여기며 하나 둘 제쳐 가며 전투적으로 살았던 모습 처럼,
까미노 순례자가 되어서도 지금 하나 둘 그이들을 서둘러 제치고 있다.
결국 그이들 보다도 이르게 시립 알베르게에 도착 하였으나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 버렸다.
도로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 마음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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