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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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또 다른 까미노 순례 길
간 밤 잠 중에 누군가의 고단한 코골이에 또 다시 깼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오른 발가락이 아파서 일지도 모른다.
그런 중에 산티아고가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산티아고를 지나 Muxia까지 가기로 하고
파우와 깊은 포옹을 하고 이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인연 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또 이렇게 만나고 헤어질 인연이다.
그러니 이 인연을 억지로 가져갈 필요는 없겠다 싶다.
또 어느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또 그렇게 반갑게 해후 할 수 있기를…
그이의 여정에 나의 하느님 그분의 축복을 빈다.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와서,
한 목적지에 다다랗다고 다음 여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시 다른 목적지가 생기고 또 다음 길 위에 서게 된다.
다음 목적지인 무씨아에 닿아도 마찬가지다.
나는 또다시 다음을 기다린다.
그러니 여기가 끝이 아닌 것이다.
혹여 다다르지 못할지라도 다시금 힘을 내어 다른 여정으로 나아가리라.
그럴 수 있기를 나의 하느님 그분께 청한다.
(아스세익사스에서 파우와 헤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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