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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쿠로시마 성당' 순례 본문

매일의 양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쿠로시마 성당' 순례

해피제제 2020. 8. 27. 12:02

나가사키현의 쿠로시마성당(黒島天主堂, 19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쉬는 날이면 일터를 벗어나 순례를 떠난다.

아침부터 서둘러  '쿠로시마성당'으로 향했다. 

국가지정중요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나가사키-아마쿠사 교회관련 세계문화유산이다.

 

순례 목적지가 섬에 있는지라 열차 시간, 배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하루에 3회, 육지와 섬을 오가는 배, 그리고 섬을 떠나는 막차(?) 시간이 오후 3:30분,

나가사키에서 사세보를 지나 다시 지역 열차를 갈아타고 아이노우라 항구로... 등 등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나가사키 오전 8:56분 경전철로 사세보에 11:10분 도착

사세보에서 11:22분 지역 철도로 아이노우라역에 11:55분,

역에서 아이노우라 항구까지 눈 대중으로 걸었더니 또 10분,

겨우 배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1시 출발이다. 

대략 4시간을 달려서 그리고 배를 타고 50분을 더 가야 쿠로시마 도착이다.

그렇다고 섬에 닿자마자 바로 성당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또 해 쨍쨍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을 20여분쯤 걸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도착한 쿠로시마성당이 공사중이다.

 

지진 대비 공사중인 쿠로시마 성당

 

무려 5시간을 전차와 열차와 배를 타고 왔는데 

퇴약볕을 걸어왔는데 성당 안은 구경도 못했다.

발걸음 향하는대로 무 계획을 계획 삼아 왔으니 남 탓할 것도 없다.

예기치 않은 고생스런 순례가 되었다.

 

1865년 250년을 숨어 있던 잠복 그리스도인들이 

명치유신 중 열린 문을 통해 나가사키에 성당을 지은 프랑스인 프티쟌 신부를 찾았고

그들을 따라 온 마루만 신부가 섬에서 1879년 최초로 미사를 드리기도 했고 

또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섬이다. 

 

마루만 신부와 신자들은 명치35년(1902년) 쿠로시마 성당을 완성했다.

 

쇄국이 풀린 후 쿠로시마에서 1879년 잠복 그리스도인 出口親子의 집에서 첫 미사를 드린 곳

 

그렇게 선교사와 신자들이 걸었을 소로를 따라 섬을 일주(?)한 후

3:30분 섬을 떠나는 막배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포구로 발걸음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