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의미 본문
12월호 '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소식지에서 읽은 기사입니다만,
어느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병에 걸려 수술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병 때문에 머리가 모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트레비스 셀린카라는 열살난 여자아이에게
머리카락이 전부 빠졌다는 것은 어쩌면 병 보다도 더 큰 상처였겠지요?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그 빠진 머리를 하고서 첫 등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랍게도 같은 반의 남자아이 열다섯 명이
모두 머리를 빡빡밀고서 셀린카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하는 친구에게 그토록 소중한 인생의 힘이 되어 준,
밝게 웃고 있는 15명의 아이들,
무척 감동적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모에 한창 민감할 때,
그 친구의 창피함을 덜어주기 위해 반 친구 모두가 같은 모습이 되어 준다는 것,
참으로 멋진 우정의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대림절 하느님이 약하디 약한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또한 그런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즉, 사랑이란 상대와 똑같은 처지가 된다는 것,
친구를 위해 머리를 빡빡 미는 것입니다.
'매일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 born in me (제게서 나소서) (0) | 2013.12.22 |
---|---|
간절함이 하늘에 닿으면.... (1) | 2013.12.21 |
운명적인 만남 (0) | 2013.09.21 |
사랑 안에서는 다르지 않아 (0) | 2013.09.20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죽기까지 사랑하라는 가르침 (0) | 201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