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간절함이 하늘에 닿으면.... 본문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3,45
무엇인가를 갈망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성경에서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 갈망을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18년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고서,
그 병치료를 위해 가진 재산을 다 쓰고,
이제는 여인으로서 수치심도 잃을만큼 절박하게 예수님을 찾아와
옷자락을 붙잡은 여인.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치운 지금은 여섯번째와 사는 사마리아 여인.
태어나면서부터 하늘이 무슨 색인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눈봉사인 바르티매오.
로마제국에서 이스라엘의 매국노 역할을 하던
세금징수원 마태오사도와 세관장 자캐오.
38년 동안 베짜다 연못 근처에서 굳은 다리로 일어설 수 있기를 갈망하며,
오랜 세월 기다렸던 앉은 뱅이.
유다 율법서의 수많은 지식을 지녔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밤을 세워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
그리고 그 율법서의 규칙을 충실히 지켜온 부자청년.
이렇게 예수님을 찾아온 이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치료에서,
영원한 삶으로의 구원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해 보인다.
그러나 평생 품어온 간절함이 그이들을 예수님께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그이들이 생각치도 못한 어느날,
예수님을 만나게 한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루카 1,24-25
아이가 없어 유대 사회 안에서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해 오던 엘리사벳이
그 오랜 간절함을 간직한 끝에 품에 안은 아기,
그 두려움과 희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태내의 아기를 단박에 알아본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나는 오늘 어떤 ‘갈망’을 품고 기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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