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운명적인 만남 본문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오늘의 '복음말씀' 중에서
예수님과 마태오의 만남은 더 이상 언급된 것이 없다.
예수님은 '나를 따라라' 라고 초대하셨고,
마태오는 일언반구도 없이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여러 이유가 있다면 그게 더 복잡해 보인다.
그 이유들이 사라진다면 그 만남에도 끝이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예수님과 마태오의 만남처럼
어떤 만남에는 여러 말 필요치 않을 때도 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알아보고,
세상의어떤 이유들로 맺어진게 아니기에
그런 이유들로 그 끝을 고할리가 없다.
설혹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단들
이들의 헤어짐에는 끝까지 어떤 이유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서로를 소중히 대했고 그 소중함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살아가겠다.
그것으로 서로에게 족해 보이는 만남,
2000년 전의 거리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렇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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