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히라도의 타비라(田平天主堂)성당 순례 본문
이른 아침 미사를 마치고 확인하니
서울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꼬물거리는 생명체의 짧은 동영상과 함께 '득남'을 했다는 소식이다.
결혼 후 오랜기간 아이를 가지기를 기도하던 사촌 여동생과 프란치스코는
한 달 남짓 체류한 한국에 있는 동안
헤어질 때마다 내게도 간절하게 안수기도를 청했다.
수도자이자 사제인 사촌오빠의 작은 기도에라도 기대고픈 마음이리라
그이들의 간절함에 그분께서는 분명 이렇게 새로운 생명으로 응답해 주셨으리라.
사제의 쉬는 날이 다른 이들과 달리 월요일이라
오늘은 나가사키 옆 동네 히라도의 타비라성당으로 순례를 나서기로 했다.
기분 좋은 소식에 문자로라도 축하를 전하며 오늘의 순례는 아기와 엄마아빠를 위해
그분께서 지금껏 지켜 주셨듯이 앞으로의 여정도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하며
성모님의 전구와 예수님의 축복과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 본다.
순례길 위에서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님의 탄생과 사촌 여동생과 프란치스코의 아기의 태어남이 더 깊게 다가온다.
어머니 마리아의 당혹과 두려움, 설레임, 기쁨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에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사촌여동생의 아기와 엄마아빠의 감정을 고스란히 알게 한다.
하느님 감사!! 아기와 엄마아빠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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