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1945년 8월 어느 날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1945년 8월 어느 날

해피제제 2020. 2. 17. 11:02

히로시마 나가츠카 수도원에 연피정을 위해 들렀다. 이른 도착이었기에 ‘십자가 길’로 산책을 나섰다가 예수회원들의 묘지까지 다다랐다.

한 기 한 기 새겨진 회원들의 삶들의 기록들을 읽어 내려가다 두 기의 묘비석 앞에서 한 참을 멈추어 섰었다.

전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 사연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일본의 예수회 수련자 두 명이 전쟁에 징집 되었고 결국 일본의 패망 직전에 수련자들 역시 전사를 하였다는 사연이다. 그리고 눈 앞에서 그 두 분의 묘비석을 마주 하게 된 것이다.

요셉 수련자는 훗카이도 부근에서 그해 3월 20일 전사했다, 또 한 분 수련자 에우스타키오는 1945. 8. 12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기 불과 3일 전에 전사하셨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조금만 더 견뎌냈으면....

원자폭탄을 떨어진 이곳 히로시마에, 그리고 예수회 수련원이 있었던 이곳에, 그분들이 그렇게 예수회원으로서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했던 곳으로 이름만 돌아와 묘비석으로 남게 되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냐시오, 하비에르 성인들을 기쁘게 만났을까? 그리고 우리 예수회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계실까? 그렇게 그분 나라에서 예수회의 모든 성인들과 함께 이 땅에서 받지 못한 예수회원으로서의 수련(?)을 기쁘게 받으시며 우리 예수회원들을 기억해 주시기를 청해 본다.

주님, 당신을 따르기를 원했던 두 분 수련자들을 위해 간절히 청하오니 당신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그럴 수 있기를 청합니다.

'세상에게 말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깜짝 선물  (0) 2020.02.26
히로시마의 가시관  (0) 2020.02.18
미신자들도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  (0) 2020.01.17
성탄, 神이 人間이 되었다!  (0) 2019.12.28
'알바'를 손빨래 하다  (2) 201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