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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Camino Primitivo 10: As Seixas > Arzúa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Camino Primitivo 10: As Seixas > Arzúa

해피제제 2019. 8. 3. 05:10

이 길 끝에 Arzúa 시립 알베르게가 있다

 

열흘째, 다음 목적지 Arzúa 향했다.

 

일찍 출발했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여러 루트들이 합쳐지는 시작했는지라

시립 알베르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듯 하다.

일찍 서두르는 이들도 있었다.

 

타미와는 아침 일찍 헤어졌으나 도중에 다시 만났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듯 싶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곳 출신의 젊은 여성들은 에스파냐 언어가 공용이기 때문에

주로 스페인 가정집의 간병인이나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한단다.

그녀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그녀의 꿈에 가 닿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그럴 수 있기를 그녀의 삶에 기도를 더한다.

 

멜리데에서 아침을 먹었다. 2.5유로의 커피와 크로와쌍이었다.

멜리데 성당에서 미사가 있어서 영성체를 있었다.

오랜만에 미사를 참례 있어서 기뻤다.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도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이들을 제치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미안한 감이 들었다.

잠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서둘렀던 것일까.

다행히 알베르게에는 오후 1 6분에 도착했다.

 

프란 세비야와 파우와 함께 식사를 했다.

메뉴데디아, 오늘의 메뉴다. 맛은 그다지 별로 였다.

스튜 형식의 고기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확실하다.

구운 고기가 먹고 싶다.

그래도 스튜 닭고기에 만족했다.

 

일본여자사람 모에와 마유짱을 만났다.

얼마 만의 일본말인지

리에짱(57세의 중국여자사람) 일본말을 안다.

남편은 추씨로 캐나다로 1 전에 이민을 갔다고 한다.

마유는 이시자와 출신의 간호사였단다.

한국사람남자도 둘이 있었지만 내가 일본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본 후

나를 일본사람으로 여겼는지 말을 자리를 함께하지는 않았다.

호주에서 살고 있다는 모에짱은 프리랜서 번역가이다.

 

멜리데에서는 루트 노르테와 만나고

아르수아에서는 루트 프랑스와 만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많다.

 

아참, 오늘 서품 4주년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하느님 감사!!

 

 

# 단상: 까미노의 두 종류 증명서

 

산티아고 관공서에 이르면

‘까미노 순례증명서’가 두 종류로 발급 된다고 한다.

‘레져용’과 ‘종교용’이 그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본디 그리스도를 따르던,

그 제자인 야고보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 보는

고행을 동반한 순례가 목적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레져를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다.

 

실제로 프랑스 셍잔에서 시작하는 까미노 프랑스를 중심으로

내가 걷고 있는 까미노 쁘리미티보

그리고 까미노 노르테, 까미노 이냐시오, 까미노 포르투갈 등 등

산티아고를 목적지로 하는 까미노 순례 길 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 스페인 전역을 가로 지르는 까미노 길만 수십 개가 된다.

그러니 까미노 길을 무슨 익스트림 스포츠 즐기듯이

매 번 루트를 바꾸어 가면서 레저를 즐기듯이 걷고 있는 스포츠 맨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숙박시설과 사립 숙박시설

그리고 각 알베르게 근처의 레스토랑과 관광산업이 더불어 발전하게 되었다.

 

‘까미노 순례’는 더 이상 처음 야고보 성인이 걸었던 고행의 ‘순례’가 아닌

수백 킬로미터씩 걷기를 즐기는 ‘스포츠’가 된다.

그렇게 수십 수백 일을 목적지를 향해 걷게 되면서

잘(?) 먹고, 잘 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레저와 바캉스를 즐기게 된다.

그러니 더 이상 신앙인들이 생각하는 ‘순례’만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가톨릭 신앙인으로써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는 것은

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각 도시의 성당들을 지나면서 확인 도장을 받고

미사에 참례해서 ‘순례자의 축복’을 받는 모습을 지켜 볼 때이다.

 

그냥 도장을 받고 누군가의 축복을 받으려는 단순한(?) 이유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그이들의 마음에도 그이가 잘 알지 못하는 하느님의 축복과

그 분의 신성한 힘에 기대고 싶어하는 원천적 마음을 확인해서일 것이다.

 

그렇게라도 그이들의 미지의 하느님에 대한 신앙심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언젠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믿어서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를

그래서 세상을 두려움 없이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나의 기도에 더해 본다.

 

(Arzúa 마을 성당을 꽉 채운 순례자들의 축복 미사와

인증 도장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면서…)

 

 

멜리데 마을의 성당

 

 

 

 

 

 

 

 

 

 

 

 

 

 

 

점 점 순례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아르쑤아 알베르게 내부

 

아르쑤아 성당에서 순례자 축복 미사를 마친 후 순례자 인증 도장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멜리데 마을의 성당

 

아르쑤아 알베르게에서

 

콜롬비아에서 순례 온 하비에르의 이 뒷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