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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Camino Primitivo 12: Monte de Gozo > Negreira 본문

세상에게 말걸기

Camino Primitivo 12: Monte de Gozo > Negreira

해피제제 2019. 8. 3. 09:05

 

열이틀째, Santiago 지나 Negreira.

 

계란을 삶아서 출발했다. 맛났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 설렘이 있었다.

산티아고에 머물 생각은 없다.

처음 일정을 어찌 조정할까 망설이기는 했지만

땅 끝 Finisterre까지 걸을 시간이 충분하고

 순례자 축복 미사가 12시라 그냥 증명서 받고 잠시 광장에 앉아 있다가 출발했다.

 

증명서와 거리측정기록증명서에 3유로를 받는다는 말에 그냥 증명서만 받기로 했다.

아주 잠깐 순례를 미끼로 장사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그이들도 먹고 살아가야 하는 문제기에 그냥 미운 마음을 눌러 놓았다.

그러면서 그이들도 그것이 그랬는지 직접적으로 장사치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곁다리로 살짝 권하는 모습에 마음이 풀렸다.

 

네그레이라로 향하는 도중 다리 위에서 진짜로 올누드의 커플을 보았다.

다리 강물에서 물놀이와 썬탠을 하고 있는 같은데

대담한 이이들의 모습에 내가 놀랐다.

두 남녀의 올누드를 보고 말았으니

참으로 자유분방한 유럽 사람들의...나 역시 신기한 경험이다.

 

말을 타고 순례하는 사람도 만났다.

말을 타고 순례라니….

이것 역시 참으로 순례의 여러 방식에 신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서품식이 오늘 있어서 새사제를 위해 산티아고에서 기도를 더했다.

순례자 축복 미사 12시에 있어서 그때까지 기다릴 없기에 없이 기도만 드리고 출발을 했다.

 

다시 화살표를 따라간다. 목적지 산티아고는 지났지만 펼쳐진 인생길이다.

 

햇볕이 무척 강했다.

다니면서 이렇게 아침부터 해가 뜨거운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도시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

이제까지 내가 걸었던 길이 주로 산길이었기에 덕을 톡톡히 것은 아니었을까.

 

네그레이라의 알베르게의 위치가 중심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언덕 위에 있었다.

침대도 달랑 16개로 내가 끝에서 번째였다.

뒤로 오는 사람들은 다시 시내로 알베르게를 찾아 가야 했다.

간단한 장을 보려면 뙤약볕을 맞으며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잠심이 흔들거렸다.

그러고 보니 뭔가 흔들릴 것이 있어야 생각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카미노를 준비하면서 아무리 준비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도중에 머물 곳은 정하고 떠나야 한다.

최소한의 것들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가난하게 살려고 해도 있어야 하는 것들은 갖추고 살아야 되는가 보다.

그냥 가난하기만 것은 아닌 싶다.

그래서 남과 비교해서 조금 가진 가난한 모습인 것이지,

전적으로 없이 사는 가난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남과 비교해서 우월할 것도, 우쭐할 것도, 남을 비난할 것도 없어 보인다.

누구에 비해 조금 가졌을 뿐일 테니 말이다.

 

 

산티아고에 들어 가기 전 입구에 놓인 돌 이정표

 

 

 

 

 

 

 

 

 

 

오전 8시 이전 도착이라 아직 순례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나의 순례 친구다

 

 

 

산티아고에서 땅 끝을 가리키는 Fisterra와 Muxia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의 첨탑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