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Camino Primitivo 4: Borres > Berducedo (Ruta Hospitales) 본문
넷째날, 목적지는 Berducedo.
루트 호스피탈레스는 가장 멋졌다. 카미노 쁘리미티보 길 중에서...산 능선을 타는 까미노다.
아침 7시에 홀로 나섰다. 양말이 마르지 않아 비닐 봉투에 담아 매달고 다녔다. 옷은 그냥 입어서 말렸다.
프란시스코가 루타 호스피탈레스는 혼자서는 찾기도 힘들 것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아침 로사리오를 바칠 겸 그리고 이곳의 '하느님??', '노란 화살표'를 믿고 출발하였다.
결론적으로 역시나 까미노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아침 기도를 올리며 멋진 자연 풍경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루타 호스피탈레스는 산과 능선과 나무와 동물들과 평야 등 등 가장 멋진 카미노 길이다.
누군가 산티아고 순례를 계획중이고, 2주 정도를 걷고자 한다면 '까미노 쁘리미티보'를 강추 드린다.
# 단상
꽃길이 있고,
엉망진창 길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비가 오기도 했다가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고
그렇게 한치 앞도 분간 어렵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또 그쳤다가
...
...
우리네 인생길과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까미노다.
# 단상
낯선 길을 걸을 때 두려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낀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두렵기도 하지만 몽글몽글 설레임도 뒷 따른다.
그렇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것이 모르는 길에 대한 첫 마음 반응이다.
그리고 우리네 삶의 까미노 역시 그래 보인다.
나는 늘 익숙하고 잘 아는 길을 걸어 왔던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늘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뛰어 들었다.
그렇게 삶이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삶이 두렵지만은 않겠지, 삶이 늘 가슴 뛰지만은 않겠지…
그 모든 것에 마음 흔들리지 않기를,
지혜로움이 자라기를
나의 하느님 그분께 청해 본다.
- 알베르게에서 만난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프란시스코의
'루트 호스피탈레스'는 산길이고 험해서 혼자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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