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그 분은 내 기도를 잘도 들어 주신다 본문
그 분은 내 기도를 잘도 들어 주신다
순례자들을 만나면 ‘부엔 까미노’라 인사를 건넸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인사를 건넨다.
나도 웃고 그쪽도 웃는 서로를 이해하는 순례자의 인사다.
그런데 이 아침 아무도(?) 없기에 한 참을 인사 없이 걸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어서 겨우 3명과 인사를 했을 뿐이다.
이런 뜻밖의 현상에 나도 모르게 투덜이가 되었더니
그런데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젊은 순례자들이 30여명 쯤이 마주 오게 되었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와 눈을 마치며 ‘부엔 까미노!’라 인사를 건넸다.
그이들을 축복하고 나의 하느님 그분께 감사를 드렸다.
이렇듯 그 분은 잘도 내 마음을 알아 주신다.
신기하게 웃어 보이는 젊은이들의 인사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아마도 맞은편 무씨아에서 산티아고 쪽으로 향하는 있는 것이리라.
그이들의 발걸음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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