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내가 기어이 하느님을 보리라" 본문
1독서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복음말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단상
이웃살이 봉사자 가운데 한 분이 물어왔다.
"수사님 왜 수도원에 사나요?"
나의 대답 왈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어떤것 보다도 하느님을 더 사랑하니까요."
내 대답이 그 자매님의 어딘가를 불편하게 했나보다.
자매님 왈
"그렇다면 수도자가 아닌 사람들은 하느님을 덜 사랑한다는 말씀입니까?"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내가 '하느님을 더 사랑해서요'라고 말한 것에는
자매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이유와 역사가 내포되어 있다.
단순하게 '다른 것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해서요.'라는 대답에는
이 말을 뛰어넘는 더 큰 이유가 숨어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정을 하고 '한번 따져봅시다.'라고 의자를 끌어 당겨오면
그때는 설득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내가 말한 의도가 그분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고 흥분했는지를 들어주는 것이 방법이다.
욥은 '기어코 하느님을 보리라'고 말한다.
평생을 통해 일구어 온 것을
모두 앗아가 버린 그분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보리라'고 다가선다.
욥이 자신을 몰아부치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하느님은
욥과 하느님 사이에 형성된 어떤 '특별한'(이 말에 그 자매님이 또 의자를 끌어당길지도...)
아니 둘만의 '유일한 관계 맺음'이 있을 것이다.
그 '독특한' 관계 맺음 때문에 욥이 하느님을 '기어이 보리라'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렇다.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내 간장이 녹아내리는구나.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내 간장이 녹아내리는구나.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이웃살이 봉사자 가운데 한 분이 물어왔다.
"수사님 왜 수도원에 사나요?"
나의 대답 왈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어떤것 보다도 하느님을 더 사랑하니까요."
내 대답이 그 자매님의 어딘가를 불편하게 했나보다.
자매님 왈
"그렇다면 수도자가 아닌 사람들은 하느님을 덜 사랑한다는 말씀입니까?"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내가 '하느님을 더 사랑해서요'라고 말한 것에는
자매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이유와 역사가 내포되어 있다.
단순하게 '다른 것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해서요.'라는 대답에는
이 말을 뛰어넘는 더 큰 이유가 숨어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정을 하고 '한번 따져봅시다.'라고 의자를 끌어 당겨오면
그때는 설득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내가 말한 의도가 그분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고 흥분했는지를 들어주는 것이 방법이다.
욥은 '기어코 하느님을 보리라'고 말한다.
평생을 통해 일구어 온 것을
모두 앗아가 버린 그분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보리라'고 다가선다.
욥이 자신을 몰아부치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하느님은
욥과 하느님 사이에 형성된 어떤 '특별한'(이 말에 그 자매님이 또 의자를 끌어당길지도...)
아니 둘만의 '유일한 관계 맺음'이 있을 것이다.
그 '독특한' 관계 맺음 때문에 욥이 하느님을 '기어이 보리라'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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