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마음에게 말걸기 본문
마음에게 말걸기(Learning from the heart)
- 대니얼 고틀립
인간은 어딘가 정상이 아닌 사물이나 사람을 접할 때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속으로는 안쓰러워하고 속상해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근심과 불안은 우리 가슴을 닫고,
생각을 멈추게 하고 심지어는 눈까지 멀게 하곤 한다.
내가 다시 삶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죽음이란 문제를 다루고 지나가야만 했다.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들은 내 상태에 대해 묻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이 사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들은 그저 나와 함께 있고 싶어했다.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불안해하지만 자신들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게 그 점을 터놓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걱정할 때조차 스스로 편안해지는 법을 안다.
불안해 하는 사람
불안해 하지 않는 사람
불안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
chapter1 사랑하는데 왜 나는 불안한가
사랑, 그것은 평생 동안 계속 연습해야만 느릿느릿 걸어온다.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쪽 모두를.
Love changes everything
가장 이타적인 사랑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처음으로 안을 때 생긴다.
우리의 마음은 완전히 열린다.
나의 어떤 행동이 사랑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다만 나의 존재 자체가 사랑임을 느끼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온다.
이렇듯 인생의 불완전함을 깨달았기에
나는 그 순간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사랑은 마음을 완전히 열어야 오는 것이며,
그 무엇도 요구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우리를 어지럽히는 모든 바람과 욕망들이 잠잠해질 때,
우리가 필요한 것도, 원하는 것도 별로 없을 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사랑은 조용히 우리를 찾아온다.
chapter2 대체 나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인간에게는 ‘자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내 삶이 반드시 이러이러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나만의 그림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삶을 전적으로 끌어안고 산다.
개들은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서도 잘 안다.
자아가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일 그 자체를 사랑한다.
…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 전심전력으로 사랑한다.
정체성 찾기란 어쩌면 나에게서 도망쳤다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과정,
그리고 또다시 나로부터 도망가는 과정인지 모른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화해’라고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너무 작지만 그대 앞에 물건으로 놓일 만큼 작진 않다.”
어쩌면 나라는 존재가 이 정도일는지 모른다.
나 자신이 내가 기대한 만큼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살아갈까?
노부부에게는 이 세상의 수많은 지혜로운 사람들처럼
‘나’라는 글자가 더 작고 흐릿했다.
그들에게 이 사고는 단지 스치는 사건일 뿐이다.
chapter3 나는 지금 최악이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인식하든 못 하든 자신만의 공식을 갖고 있다.
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사건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차라리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가정해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본다.
내 안의 탄성을 믿는 것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바라보며 살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탐험하고 배우는 것 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나무에 오르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판단을 멈추자 인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가꿔나가야 할 선물로 바뀌었다.
“그러지 말고 파리에 직접 가보렴”
chapter4 우리는 반드시 넘어지게 되어 있다.
만약 당신도 앞으로 가려고 애쓰다가 지쳤다면
언제든 이곳에 다시 돌아와도 좋다.
여기에는 자리가 아주 많이 남아 있고 마음씨 착한 사람도 무척 많다.
사실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은 모두 그곳에 있었다.
나도 거기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가 대체 뭐가 부끄럽단 말인가?
… 그리고 사람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곳에 끼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그냥 내가 속한 곳에 머물 때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냥’ 평범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알고 보면 여기도 꽤 괜찮은 곳이다. 여기 중간 줄 말이다.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참된 교훈을 끝끝내 배울 수 없게 된다.
돌아보면 나는 항상 넘어지면서 배웠다.
내가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는
그들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거라 믿으란 뜻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뭘 어떻게 해도 넘어지게 되어 있다.
… 아이들의 고무줄 같은 탄성을 믿어보자는 것이다.
“나는 내 영혼이 프리즘 같다고 생각해요.
나를 아는 사람은 모두 한 가지 빛깔만 바라보지요.
아무도 프리즘의 다채로운 빛깔에는 관심이 없어요.”
우리는 살면서 항상 상처받지만 그 상처는 항상 치유된다.
이는 우리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chapter5 위대한 치료자, 경청
생각은 늘 듣기를 방해한다.
불안이나 초조, 열등감, 우울증, 분노도 듣기를 방해한다.
가끔은 환희, 충만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젖어 있을 때도 상대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여러분은 마음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내 마음에 사는 진짜 내가 뭐라고 외치던가요?”
내가 나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져버린다.
그저 내가 더 잘 들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은 내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몸의 많은 기능들을 상실하면서
‘나’라는 대명사도 기꺼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어떤 식으로 바꿔야 한다거나 발전시켜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내 자리에 앉아 조용히 듣고 배울 뿐이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진정 사람을 아끼고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발견했다.
chapter6 누구나 언젠가는 고아가 되지
내가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머니가 내게는 여성도,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분은 그저 어머니 였다.
하지만 그때 나는 화가 난다기보다 슬펐다.
내 어머니가 지금까지 진정한 행복이 어떤 것인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음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내게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기싸움을 벌였다.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 못했다.
그녀가 숨을 멈추고 우리가 이렇게 손을 잡을 때까지
어머니를 한 인간으로 볼 수 없었다.
이제 나는 그녀가 나와 싸워왔던 모든 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무엇도 아닌 나를 위해 그토록 싸웠다는 것까지도 이해한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상대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는
이 땅의 수많은 관계들을 위해 기도한다.
chapter7 평화는 입으로 새어나간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평화로운 사람이 되고
그에 대한 말은 삼가야 한다.
주먹을 꽉 쥐고 흔들며 평화를 옹호한다면
언제나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이기적인 사람밖에는 될 수 없다.
이미 흩어진 깃털은 결코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내가 그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저 그가 한 말에 대해서만 알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몰랐다.
그저 나 혼자 상상하고 그 이야기를 지어낸 거뿐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늘 편견 없이 너그럽게 대하길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한다.
한 가지 귀한 가르침을 얻었다.
나는 그전에 냉정하게 비판하거나 자의적으로 판단했던 사람들에게
좀더 따사로운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chapter8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만약 ~ 한다면’이란 말은 ‘왜 지금은’
가끔은 더 이상 나를 바꾸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나는 평생 동안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단다.
아, 내가 얼마나 인생을 낭비한 건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일단 당신은 절대 실패한 인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게 맞습니다.
우리가 나 자신을 바꾸려 할 때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은 점점 더 좁아진다.
우리가 자기비판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자신에게 집착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날 가장 혹독하게 비판하고 판단한다.
꼭 내가 생각하는 내가 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를 괴롭혀온 그 오랜 불안과 열등감도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이다.
chapter9 어른들의 서글픈 변명
나는 부모들에게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다.
자녀들이 우리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도...
어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미래는
아버지의 현재 모습과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지레짐작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먼저 자신의 인생부터 돌보세요.
그것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인생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와 기쁨과 충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인생을 가꾸며 나를 잘 챙기고 아끼는 것이다.
chapter10 인간, 적응하는 동물
원칙, 규칙, 일상, 예측 가능성은 불안을 일시적으로 잠재워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을 쫓아오는 마귀 같은 것은 없다.
단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당신의 마음이 있을 뿐이다.
진정한 안정감은 우리가 더 이상 우리의 마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
불안을 느끼면 그냥 느껴라.
만약 내 마음이 나를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가면 그냥 따라가서 거기 잠시 머물러라.
이제는 나의 회복력을 신뢰한다.
만약 언젠가 또다른 고통이 다시 찾아온다고 해도(아마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난 괜찮으리란 것을 가슴 깊이 믿고 있다.
chapter11 가족을 돌보다 지친 사람들에게
“아니요. 아는 당신이 어떤지 묻는 거예요. 가족 말고 당신이요.”
돌보는 사람에게는 죄책감과 무력감과 좌절감이 필연적으로 따라다닌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돌보는 사람은 화가 나 있다.
돌봐야 하는 대상에게도 화가 난다.
환자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보살핌을 받는 사람 또한 화가 난다.
사랑이란 이유로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그리고 이런 상황을 불러온 모든 것들에 속으로는 울분을 떠뜨리면서!
만약 당신이 나를 돌보고 있으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이렇게 보살핌을 받을 때 기분이 어떤지 내게 물어보라.
그리고 그냥 내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그럼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지 솔직히,
있는 그대로 내게 말해주면 된다.
서로를 원하면서도 너무 조심스럽게만 대한다면
절대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없다.
서로를 보호하려 노력하지 않고 너무너무 조심조심 대하지 않고
그냥 서로를 꼭 안아주었다면,
가끔은 우리 앞에 닥친 이 불행을 놓고 그냥 원망하거나 펑펑 울었다면 어땠을까
말하지만
너의 고민에 대해서
아무도 슬픈 얼굴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엄마
사실은요
외롭게 해요
유머는 거리를 만들어요
능력은 우리를 위협하지요
통제는 마음을 고립시켜요
그리고 슬픔은요....
슬픔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는걸요.
‘어머니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열망하는 위대한 생명의 아들과 딸 들이다.
그들은 비록 너희를 통해 태어났지만 너희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와 함께 지낸다 해도 너희에게 속한 것은 아니다.
‘예언자’ - 칼릴 지브란
chapter12 밥벌이와 꿈의 갈림길에서
별생각 없이 우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아이을 끌어가려고 한다.
무엇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지 어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빌리가 특별한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는 점이다.
그는 집안 어른들이 전혀 기대도 못 했던 방식으로 성장했고 다른 방식으로 철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리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썼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순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순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순 없다.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들은 결코 찾을 수 없는, 꿈속에서도 닿지 못할 내일의 집에.
chapter13 연민에 대하여
나도 가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다.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한, 따뜻하고 너그러운 절대자의 눈으로.
그 눈으로 내 가족들을 바라보면 그들이 한없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만약 내가 평생동안 이렇게 사랑과 연민의 눈으로 사람과 인생과 세상을 대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세상과 사람들을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한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chapter14 내 마음속에 사는 작은 코미디언
장애: 다른 사람들이 원치 않는 것을 가진 사람
장애인 인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은 비장애인들을 ‘단기적 비장애인’이라고 부른다.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chapter15 행복한 죽음
chapter16 견딜 수 없는 것들을 용서하는 법
용서는 화해와는 상관없다.
용서는 다른 사람을 향한 분노와 화를 완전히 버리는 과정이다.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용서란 ‘분노를 마음에서 내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먼저 어린 시절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었더라면,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 목놓아 울고
그 모든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치유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그를 평범한 인간으로 바라보면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었다.
chapter17 희망 없는 날의 선택
“아니야. 희망은 없어. 살거나 죽거나 오직 그뿐이네. 알아서 선택해!”
기약 없는 희망을 버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을 택했다.
사실 이러한 지혜는 ‘이런 젠장’의 순간이 아니었다면 찾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희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그 이후의 날들이 우리 인생의 진실임을 알게 된다.
‘이런 젠장, 이제 어떻게 살지?’
희망이 눈곱만큼도 없으니 목 놓아 울 수도 있었고 현실을 냉정하게 대면할 수도 있었다.
희망이 약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제 그녀는 오늘의 삶을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희망 없음이 꼭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 없음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다음과 같은 삶의 가장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chapter18 인생은 천국보다 아름답다.
이 특별한 천국에는 엄청난 고통과 절망, 그리고 상실이 있다.
우리에게 죽음이 없었다면 삶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조차 하지 못했으리라.
chapter19 새벽은 언제 오는가
하지만 오늘 나는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 성스러움이 다른 사람을 이타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겸허함과 감사와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신이 주신 선물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우리가 그 가운데 속해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chapter20 외로운 사람들의 카니발
외로움은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춤이다.
‘신의 아이는 언제나 고아입니다.’
우리 영혼의 한 부분은 언제나 고아였던 것이다.
우리가 그 누구에게도 절대적인 이해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가슴 한쪽이 쓰리듯 아프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그 애타는 그리움과 외로움에 연민을 느낀다.
우리는 이해받고 싶고 우리가 누구인지 너무 보여주고 싶어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이것이 삶의 근원이다.
우리는 모두 고아다.
그 외로움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게 전부다.
… 다른 모든 감정들처럼 이것 또한 지나간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내가 이 광대한 우주의 한 부분임을 실감한다.
나는 모든 존재에 사랑을 느끼고 나의 내면이 점점 자라나는 것을 발견한다.
… 그저 지금 이 순간 나와 더 큰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나에게서 벗어나 내 주위에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에게 더 큰 관심을 쏟을 때
우리는 나 자신이 이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chapter21 사랑이 상처로 변해갈 때
아이는 그 정도의 분노는 표출할 수 있을 만큼 나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사랑은 이 모든 불편한 감정들,
즉 우리가 아이들에게 갖는 미안한 마음과 아이들이 우리에게 느끼는 섭섭함을
충분히 담고도 남을 만큼 크고 안전하다.
이 모든 것을 포용할 만큼 우리 마음속의 사랑은 충분히 넉넉하다.
사랑이 언제나 예쁘고 포근하고 사랑스럽지만은 않다.
간디는 사랑이란 ‘용기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상처를 감내할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 날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두려워하게 될 가능성도 감수해야 한다.
chapter22 내 안의 다이아몬드를 키워라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신성함을 인간성과 결합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종의 신념의 도약이 필요하다.
그들은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고 보호해주리라는 견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물론 그 믿음은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퇴색하고
바로 그 때부터 그들은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우리가 미처 보고 듣지 못할 때에도 우리 안의 아이아몬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소중히 돌보고 지켜주고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그 믿음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내 안의 봉오리를 꽃피우는 것,
그리고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을 선택했다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도약이다.
진짜 나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나는 믿음의 걸음을 택하여 그것이 이끄는 대로 가리라.”
chapter23 영혼이 일상의 피로 속에 침몰해갈 때
왜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내내 죽어라 일만 하다가
주말에 고작 몇 시간만 집에 들어가 쉬면서
인생이 평화롭지 못하다고 한탄하는 걸까?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서는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서도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평화에 대해서는 너무나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항상 다른 사람이 변해야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왜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기쁨과 휴식을 나누지 않을까?
만약 이것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라면 바로 그 지점에서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딱 24시간만 남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말아보라고 말한다.
하루가 끝나면 기분이 어떤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분명 평화의 사도가 되어 있을 테니까...
부처의 본성이 내 안에 있는데
어찌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chapter24 우리, 상처받은 사람들
모든 환자 안에는 그를 고칠 수 있는 의사가 살고 있다.
환자를 치유하는 사람 안에도 도움이 필요한 상처받은 환자가 있다.
먼저 사람들의 상처에 대해서 배웠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 배웠으며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 과정을 어떻게 돕거나 방해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심리치료가 된다는 것은 그 상처가 조금씩 치유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되다는 것
상달실 안에는 ‘우리’도 ‘그들’도 없다.
우리는 환자를 치료했고 또 우리 자신이 환자이기도 했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들의 인생과 나의 인생에 어떤 일이 닥치건 끝까지 곁에 있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심리치료란 사람들이 자신 안의 인간다움을 이해하고 그와 더불어 편안해지는 것 말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세요’
“이제 심리치료 그만들래” “지금은 내가 좋은 사람으로 느껴져”
딱지는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건강한 환경이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공존하는 관계,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연민을 갖는 관계가 있는 공간
이런 관계가 성립하려면 가장 친밀하면서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야 한다.
믿음은 상처가 저절로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chapter25 스프링,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마음의 힘
아이들은 내게 사랑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스프링처럼 탄력 있는 아이의 영혼을 믿는 순간 사랑은 훨씬 더 쉬워진다는 것을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그들은 항상 내 기대 이상으로 모든 일을 잘 해낸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들이 내가 이끌어주는 길이 아닌
자신들이 선택한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chapter26 먼발치에서 사랑하라
먼발치에서만 사랑해야 한다.
자신의 한숨과 걱정을 스스로 다스려야 하며
그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마 지금 그렇게 하면 나 혼자만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아이가 사랑받고 싶은 방식대로 사랑해주어야 한다.
내가 아닌 아이의 마음을 따라 사랑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나의 인생보다는 아이들의 감정과 권위를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이미 알고 있다.
진정한 도움은 열린 손을 내미는 것이다.
먼발치에서만 사랑해야 한다.
어렵다고? 물론 그렇다.
지독하게 어렵다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안다.
chapter27 지금, 간절한가?
욕망은 그저 약간 고통스러운 감정일 뿐,
그것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칠 필요는 없다.
상실과 박탈은 욕망을 참는 법을 배우게 한다.
난 내가 원한 것을 단 한 가지도 가질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원치 않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좋건 나쁘건 내가 있던 자리에 절대적으로 만족한 상태이고 싶다.
chapter28 영혼을 할퀴는 한밤의 비평가들, 열등감과 불안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그저 단순히 스쳐가는 생각이 아니라 진실의 목소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
내가 나 자신을 가혹하게 비판할 때 우리는 가장 상처 받는다.
내 마음은 언제나 나보다 한 수 위다.
어쩌면 불안은 현실을 도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토록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슬픔은 나를 살아 있게 하며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일깨운다.
나의 연약함과 내 인생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더 선명해진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내가 그 두려움과 나란히 앉아 그것을 밀어내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일 때는
진한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평생 동안 어딜 가나 저는 늘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방황하곤 했어요.
세상을 떠날 때는 온전히 내가 서 있는 바로 그곳에 집중하고 싶다.
chapter29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지어다.
‘나’, ‘내 것’으로 시작되는 모든 것을 거부하라
나의 사색과 성찰은 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철학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당신과 내가 서로 마음을 열고 교감하여 얻은 축복일 뿐이다.
… 그저 당신의 마음과 내 마음이 어느 순간 서로 교차했을 따름이다.
개인으로서 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가이다.
필요한 것은 죄다 마련해 주지 않았느냐.
나도 바쁘다. 가을이잖니?
그러니 나 좀 방해 말고 네가 알아서 하란 말이다.
정말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내 문제는 지극히 사소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내 문제에서 벗어나 세상의 섭리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인다면
나는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chapter30 인생이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경험하는 것은 사는 것이다. 설명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나쁜 소식은 자기들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잘난 척만 하는 부모들의 손에 자라게 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단계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
장애는 내가 지금의 고틀립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목이 부러졌을 때부터 비로소 내 영혼이 숨쉬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사고가 없었더라면 나는 결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잘생긴 젊은이가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을 생각하며 울었다.
나는 멀어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이 잘생긴 젊은이가 앞으로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을 생각하며 울었다.
그리고 그가 느낄 혼란과 고독의 날들을 생각하며 울었다.
나는 그가 느끼게 될 갈망, 절대로 충족되지 않을 그 욕망들을 떠올리며 울었다.
나는 그 청년을 위해 울었고 나를 위해 울었으며 마침내 우리 모두를 위해 울었다.
내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축복이다.
그렇지만 역시 나는 많이 아프다.
삶과 죽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인생이란 늘 이런 것들의 반복이다.
인생을 온전하게 살아갈 때 나는 깊은 고통과 결핍감마저 느낀다.
chapter31 마지막 사색
그 사람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영혼까지 보일지도 모른다.
가만히 앉아, 이제 당시의 인생을 마음껏 음미하세요.
희망을 버리는 법을 배우면 오히려 행복해진다....
믿고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지켜보라고...
가끔 엉엉 울어버리라고...
느리게 걷기에 더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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