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의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본문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 송봉모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것’
구도자가 술집에 들어가면
그 술집은 곧 그의 구도장이 될 것이며
주정뱅이가 구도장에 들어가면
그 구도장은 곧 그의 술집이 될 것이다.
“신적인 봉사가 하루 세 번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주부의 ‘활동 중의 관상’
냄비와 밥그릇의 주님,
저는 철야기도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밖에 나가
착한 일을 할 시간도 없습니다.
동이 트는 이른 시간 새벽기도를 하며
하늘 문을 두드릴 시간도 없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식사 준비와 설거지로
성인이 되게 해주소서.
…
정성을 다하는 식사 준비에
함께하시는 당신께 시선을 둘 수 있도록
제게 필요한 은총을 주소서
“사람들은 종종 저를 오해합니다. 제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마더테레사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는 활동 혹은 관상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건 반드시 지녀야 할 내적 태도, 곧 주님과 일치해 있는 태도를 가리킨다.
1) 기억훈련
“저와 함께 계시는 사랑하는 주님, 저에게 힘(평화, 용기, 지혜, 온유)을 주소서”
2) 마음으로 성호긋기
모든 일을 시작할 때 성호를 긋고...
3) 멈추어 되돌아보는 스타디오 훈련
‘머물고 있는 자리’ 살피기
기도의 자리 마련하기
“주님을 향한 봉헌의 최대 경쟁자는 놀랍게도 주님을 위해서 한다는 바로 그 일일 수 있다.”
- 챔버스, 신학자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유일한 목적은 주님을 사랑하라는 것이지
주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만일 우리가 일을 멈추고 기도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할 일은 언제나 여기에 있겠지만
우리 자신은 여기에 남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 - 마더데레사
주님을 위해 열심히 수고하면서도 마르타처럼 근심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세상 한복판에서 주님과 함께한다고 하면서도 영적 파탄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자문할 필요가 있다.
- 나는 지속적으로 기도 자리를 마련하는가?
- 충실히 개인 기도를 드리는가?
- 성경 말씀을 꾸준히 읽고 묵상하는가?
-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는가?
- 하루 삶의 중간과 끝에 양심성찰을 하는가?
-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을 꾸준히 읽는가?
- 강론 테이프나 성경 강의 테이프를 꾸준히 듣는가?
교육이란 새로운 사실을 말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 실천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분과 함께하기 위해 물리쳐야 할 것들
1)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 것
영성신학자들은 근심 걱정을 불신앙과 동일시하고, 무의식적 신성모독 행위라고 정의한다.
걱정이 다가올 때 대처법
- 즉시 기도할 것
지난 날 아버지가 돌보아 주셨던 체험(위로의 체험)을 기억한다.
하늘 아래 모든 고통에는 한 가지 대책이 있거나 아니면 아주 없다.
있다면 찾으라. 없다면 받아들여라.
-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
얼굴 모습 역시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얼굴 표정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 의식적으로 마음에서 내보내는 연습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다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2) 쫓기듯 살지 말 것
간단한 작업을 해보자.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하고
지금까지 자신이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
그리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 일의 목록을 작성해 보자
아마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바쁘게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더 여유로워질 때 영혼의 바람을 채워주겠다고 말하지 말자.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죽는 그날까지 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모든 인간은 죽을 때 자기가 못다 이룬 업적을 후회하면서 죽지 않고,
사랑하며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죽는다.” - 토니 캄폴로, 사회학자이며 신학자
“죽음 앞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
분주함은 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악 자체이다.- 융, 분석심리학자
쫓기는 삶의 반대는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이다.
하루의 여유는 아침에 시작된다.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다면...
WHO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건강은 ‘조화로운 상태’를 가리킨다.
신체적, 정신적, 영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조화로운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덜 복잡해지고 덜 바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법칙
1) 시간 사용 내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2) 사소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3) 해야 할 일들은 반드시 기한 내에 마무리 짓는다.
4) 자투리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
5) 핵심적인 일에 치중하고 나머지는 적임자에게 위임한다.
6) 맺고 끊는 것을 명확히 하고 가능한 한 삶을 단순화한다.
7)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실천한다.
8) 불필요한 요구는 단호하되 지혜롭게 거절한다.
9)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버릴 것은 그때그때 버린다.
10) 자기만의 안식처를 갖고 휴식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낳는다.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낳는다.
습관을 심으면 성격을 낳는다.
성격을 심으면 운명을 낳는다.
- 새뮤얼 스마일스, 저술가
아는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실천뿐이다.
진정 활동 중의 관상을 살기를 바란다면
그 지향을 가슴에 품고 간절히 키우면서 필요한 원리들을 훈련해야 한다.
그런데 한 번의 훈련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말했다고 해서 모두 듣는 것은 아니다.
들었다고 해서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했다고 해서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동의했다고 해서 모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활용했다고 해서 모두 ‘습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버려두어라.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 주신다’는 말은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맞는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하느님을 굳게 붙잡기 위하여 투쟁해야만 했다.
의지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해야만 했다.
쉬지 않고 노를 저으면서 영적인 근육을 발달시켜야만 했다.
* 나는 책을 세 번 읽는다.
첫번째는 책을 처음 붙잡았을 때
두번째는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것을 옮겨 적을 때(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세번째는 그 옮겨 적어 놓은 것을 가지고 짧은 글을 쓸 때
나는 그리 똑똑치 못하기에 이렇게 몸에 새겨지는 과정이 없다면 금새 잊고 만다.
이런 뜻에서 앞으로 두 번째 작업을 이 코너에 옮겨 볼까 한다.
전후 연결도 안되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블로그 제목처럼
'좌충우돌' 이야기이니 그저 관대하게 읽어 주시길...
그럼에도 몇 가지 수확할 것이 있다면?
그거면 감사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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