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제 가각 다 좋은 몫이지 않은가1 본문

매일의 양식

제 가각 다 좋은 몫이지 않은가1

해피제제 2013. 7. 21. 11:02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

 

- 루카 10,38-42 오늘의 복음 중에서

 

 

마르타는 마을 입구까지 나아가 예수님을 집안으로 맞아들인다.

오늘을 얼마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려 마지않았던가....

 

그 기쁜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한 것들을 내어 놓으며 바쁘게 손발을 움직이다가,

순간, 예수님 발치에 앉아 온전히 그분께 시선을 두고

그분께 기대어 귀를 기울이는 마리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서운함, 질투, 분노 등등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올라오면서

방금 전까지의 기쁨은 온통 사라지고 괜한 서글픔에 이런자신이 싫어지기까지 한다.

 

예수님께서 마르타를 향해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는구나" 하신다.

그러면서 말씀 중에 '思い悩む', '心を乱している'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계신다.

즉, 많은 것에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런 것으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라 하신다.  

 

마르타 자신만의 독특한 음식솜씨로

사랑하는 그분께 여러가지를 대접하면서 가졌던 기쁨과 사랑,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음식을 준비하던 행복에 머물지 못하고,

어느 순간, 바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괜히 조바심이 일어,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시간도 준비했던 모든 것이 따라주지 않자,

마음은 더 더욱 바빠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예수님 발치에 앉은 마리아에게 괜한 짜증이 치솟는다.

처음의 그 좋은 감정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인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괴로워하다가

또 올라오는 감정들에 어지러워한다면

정말로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순수함으로 시작했던 것인가

아니면 그 순수했던 감정이 무엇인가에 건드려져 균열이 일어난 것인가

또 아니면 본래부터 자신이 가진 것들에 그다지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인가

 

어떤 몫을 택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라면

또한 그것이 각자의 좋은 몫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넣는 마르타라면 분명 그 뜻을 헤아리리라.

제 각각 '다 좋은 몫'이지 않은가!

 

 

'매일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  (0) 2013.07.23
아! 선생님....  (0) 2013.07.22
오늘의 기도는...  (0) 2013.07.20
주는 기쁨에 대해서...  (0) 2013.07.15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0)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