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존경하는 사람 본문

매일의 양식

존경하는 사람

해피제제 2011. 12. 22. 06:42

1독서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복음말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단상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하였다.
가회동에 둥지를 틀더니 활동가들이 늘고 살림살이가 더해지더니
더 큰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래서 옥인동으로 이사를 하였다는 소식이다.

아름다운재단 윤정숙 이사님과는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라
이웃살이에 보내주신 이주민들을 위한 도서지원에 감사의 인사와
내년 1월이면 이웃살이를 사도직을 종료하고 공부를 떠나게 되니 겸사겸사 찾아 뵌 것이다.

'함께하는 세상', '상호존중'의 정신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하여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십 몇년이 지난 후 달려온 길과 달려갈 길에 대한 에너지의 급격한 고갈로
어찌어찌하여 가회동 성당을 찾게 되었고 몸과 맘이 지치고 바닥을 드러나기 시작한 때에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그분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샘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또 신앙 생활을 하며 시민단체의 활동가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전에 가졌던 시선과 신앙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 세상은 또 다른 은총이었단다.
그러면서 하나 둘 신앙을 사는 사람들, 신앙을 가졌지만 신앙인이 아니듯 사는 사람들
교회를 사랑하지만 교회의 여러 비본질적인 것들 앞에서 고뇌하면서
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성서공부를 하고 새롭게 작은 공동체를(?) 시작하고
제도 교회의 틀 안에서 혹은 그 틀 밖에서 교회와 함께 하기 위한 고군분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전해 받으면서 그래도 하느님에 대한 '희망' 하나 붙잡고 가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결국은 하느님과 그 교회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임이 절절하다. 

한스큉을 좋아하고, 카렌암스트롱에 넋을 잃고, 호인수 신부님과 김영욱 신부님에 감탄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살면서도 비본질적인 것들에는 경끼를 일으키고
오히려 날카로운 비판과 엄혹한 시선으로 교회를 향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분들이시니
아무래도 닮는 것도 끼리끼리라고 그분이 하느님과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감탄하고 응원을 보내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귀를 기울이니
이야기를 하는 윤 이사님도 한껏 신이나서 어디에 가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겠냐며
세상에 1시간 반을 훌쩍 넘겨 당신 스케쥴도 잊어 버린채
하느님과 세상과 자신을 이야기하기에 정신없다.

윤정숙 이사님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세상을 진심으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장소가 어디건, 그 사람이 누구건 망설임 없이 뛰어 든다는 무모할 정도의 거침없는 행보,
내가 서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유일하게 소중하도록 대하는 환대의 정신,
다시 태어나면 사제나 수도자가 되고 싶다는 하느님에 대한 목마름, 영적 순례자의 모습 등 등,

노숙자부터 저 높은 분들 그리고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CEO들과 항상 만남을 가지면서도
윤 이사님 당신이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이 가지고 있는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세상'을 위해
이른 시간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새벽 미사를 드리고
수많은 바쁜 걸음에서도 잠깐 잠깐 하느님께 시선을 멈추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세상 한 가운데에서 하느님 뜻을 찾고 살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를 존경으로 대하고 그런 분이 많아진다면 그 삶은 참으로 풍요로울 것이다.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존경으로 대하고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존경으로 대하듯
삶에서 더 많은 존경할 만한 혹은 존경하며 살 수 있다면....

오늘은 이것을 청해 볼 일이다. 
주님, 제가 만나는 이들을 하느님 당신을 대하듯 존경으로 대하게 하소서. 
 

'매일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랑이를 위한 복음말씀  (0) 2011.12.24
얘가 대체 뭐가 될려고...  (0) 2011.12.23
오실 주님, 오신 예수님  (0) 2011.12.21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3) 2011.12.20
주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일  (2)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