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태랑이를 위한 복음말씀 본문
1독서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복음말씀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단상
큰 조카가 동유럽의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이다.
이제 16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끝내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라는 뜻이리라.
누님과 매형의 강권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가겠노라 허락을 했으니
난생 처음으로 먼 곳 비행기도 타보게 되지 않겠는가
시골에서('전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동기 조 모 수사님이 듣게 되면 서운하겠지만)
고만고만하게 공부 한다는 소리를 듣다가 과학고 시험을 치렀다가 낙방을 했단다.
녀석도 녀석이지만 그 엄마가(내게는 누님인..) 오히려 더 실망한 눈치다.
그런 눈치에 말이 없는 조카 녀석이 오히려 더욱 불편하기도 했으리라.
누님이 극성스러운 것도 아닌데 역시 자식 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큰 조카가 삼촌을 지극히(?) 따르니 전화라도 넣어 달라고 연락을 해 온다.
삼촌은 '지 버릇 남 못 준다'고 집에도 가족에게도
그리고 조카에게는 더 더욱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 하니
조카 딴에는 거의 주위에서 들리는 게 '구름을 타고 다니는 신비한 삼촌' 쯤인가 보다.
대체로 본가를 방문할 때도 늘 소문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누님도 고모님도 다른 가족도 다 안 보고 오로지 할머니 댁에서 휴가를 보내는 터에
그래서인지 일년에 한 번 쯤 만날 때면 내 근처로 다가오지도 못하고
조용히 철없는 지 동생들이 삼촌에게 하는 짓을 지켜 보기만 한다.
그래도 큰 조카라고 하는 짓이 이쁘다.
의젓한 것이 어릴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애 답지 않은 '애 어른'이다.
너무 빨리 철이 들어서 지 할 일을 척 척 알아서 해대니 주위에서는 늘 어렵다.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고 그래서 어른인 척 하며 조언도 해 주고 도움도 줄텐데
지가 알아서 해버리니 천상 애 어른으로 보인다.
누님이나 매형 역시 별 어려움이 없는 그 녀석이라 조금은 그런 눈치다.
이 녀석은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마치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짠하다.
누님에게서 녀석의 비행기 편을 전해 듣고 이 아침 성탄카드를 썼다.
'태랑아 세상을 너무 조심조심 살지는 마'라며
그래도 '너를 응원하는 우기 삼촌'이라는 말로 끝을 낸다.
신비에 싸인 삼촌이 공항에 나타나면 깜짝 선물이 될지 끔찍 선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뚜벅뚜벅 첫 여행에서 낯섬을 경험하고
그래서 당황도 하고 실수도 하는 어린아이가 되는 체험이면 좋겠다.
범생이가 되어 자신의 길을 똑바로 사는 것은 너무 재수없다.
그래 보인다.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복음말씀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단상
큰 조카가 동유럽의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이다.
이제 16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끝내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라는 뜻이리라.
누님과 매형의 강권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가겠노라 허락을 했으니
난생 처음으로 먼 곳 비행기도 타보게 되지 않겠는가
시골에서('전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동기 조 모 수사님이 듣게 되면 서운하겠지만)
고만고만하게 공부 한다는 소리를 듣다가 과학고 시험을 치렀다가 낙방을 했단다.
녀석도 녀석이지만 그 엄마가(내게는 누님인..) 오히려 더 실망한 눈치다.
그런 눈치에 말이 없는 조카 녀석이 오히려 더욱 불편하기도 했으리라.
누님이 극성스러운 것도 아닌데 역시 자식 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큰 조카가 삼촌을 지극히(?) 따르니 전화라도 넣어 달라고 연락을 해 온다.
삼촌은 '지 버릇 남 못 준다'고 집에도 가족에게도
그리고 조카에게는 더 더욱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 하니
조카 딴에는 거의 주위에서 들리는 게 '구름을 타고 다니는 신비한 삼촌' 쯤인가 보다.
대체로 본가를 방문할 때도 늘 소문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누님도 고모님도 다른 가족도 다 안 보고 오로지 할머니 댁에서 휴가를 보내는 터에
그래서인지 일년에 한 번 쯤 만날 때면 내 근처로 다가오지도 못하고
조용히 철없는 지 동생들이 삼촌에게 하는 짓을 지켜 보기만 한다.
그래도 큰 조카라고 하는 짓이 이쁘다.
의젓한 것이 어릴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애 답지 않은 '애 어른'이다.
너무 빨리 철이 들어서 지 할 일을 척 척 알아서 해대니 주위에서는 늘 어렵다.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고 그래서 어른인 척 하며 조언도 해 주고 도움도 줄텐데
지가 알아서 해버리니 천상 애 어른으로 보인다.
누님이나 매형 역시 별 어려움이 없는 그 녀석이라 조금은 그런 눈치다.
이 녀석은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마치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짠하다.
누님에게서 녀석의 비행기 편을 전해 듣고 이 아침 성탄카드를 썼다.
'태랑아 세상을 너무 조심조심 살지는 마'라며
그래도 '너를 응원하는 우기 삼촌'이라는 말로 끝을 낸다.
신비에 싸인 삼촌이 공항에 나타나면 깜짝 선물이 될지 끔찍 선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뚜벅뚜벅 첫 여행에서 낯섬을 경험하고
그래서 당황도 하고 실수도 하는 어린아이가 되는 체험이면 좋겠다.
범생이가 되어 자신의 길을 똑바로 사는 것은 너무 재수없다.
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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