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Camino Santiago de la Compostela - Oviedo 출발 본문
일본에서 살았을 때 친구들이 가끔 내게 핀잔을 보내곤 했다.
"아니 어째서 일본에서 살면서 후지산도 한 번 올라가지 않았냐"고...
해서 언젠가는 하루 작정을 하고 후지산을 올랐다(?).
아니다. 후지산 3776미터 중 2500미터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가 있는데
그렇게 차를 타고 올라 민둥산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란듯이 SNS에 올렸다.
사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살게 되니
또 누군가 "Camino Santiago de la Compostela 순례를 했냐?"고 묻는다.
하도 여러 번 같은 인사를 받아서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었다.
후지산처럼 단숨에 산티아고까지 차를 타고가서 사진을 찍어 올릴 수가 없는 터라
어쩔 수 없이 수 많은 산티아고까지 가는 까미노 루트들 중에서
비교적 짧은 Ruta Primitivo를 선택해서 걷기로 했다.
시작은 오비에도라는 도시에서 산티아고까지 산을 오르내리는 코스로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코스 보다는 조금 힘들다 라는 평가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래도 13일이 걸리는 루트로 약 320킬로미터의 거리를 걸어야 한다.
까미노 시작은 살고 있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오비에도까지 갔다.
첫날은 준비를 위해 오비에도 관광안내소에서 크레덴시알(까미노 도장을 받기 위한 수첩)을 받았고
첫 시작으로 오비에도 대성당에서 인증 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먼 길 마드리드에서 3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왔기에
첫날 밤은 이곳 오비에도 시립 알베르게(순례자의 집)에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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