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음에게 말걸기 (134)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엄청 무더웠던 여름, 경내 나무밑 그림자를 찾아 한참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더 생생했던... 그리고 사천왕사 내의 정원에 더 마음을 빼앗겼었다는....
오사카성에 들러서는 무려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8층 천수각에서, 내성에서 한바퀴,외성에서 또 한 바퀴, 그리고 마지막에는 공원을 따라 다시 한 바퀴, 보는 방향에 따라 성의 모습도 달라 보이더이다. 사람의 여러 모습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보내고서야 겨우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답니다. 규모도 규모였지만 그 역사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수고도 생각하게 됩니다. 말 못할 많은 사연들이 나무에, 돌에, 같이 새겨져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 보입니다.
기온거리를 앞에 두고 있는 원산공원, 넓은 공원이며 곳곳에 작은 절들 그리고 아기자기 전통 음식점들이 일본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일본식 정원과 다르게 반듯반듯 정리된 느낌은 없지만 오히려 그 덜 정리된 부분이 반갑더이다.
료안지로 향하는 길목에 수수하게 자리잡고 있던 절입니다. 근처의 료안지와 킨카쿠지에 밀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별로 미치지 않는듯 눈에 확 뜨는 목조 건물도 없을 뿐더러 산보할만한 정원도 없더이다. (아! 정원이 있긴 했는데 유료에다 벗꽃이 만발할 때 보아야 좋을 듯 싶어서 그냥 패스) 저와 같은 생각에설까 되려 조용하기는 하더이다.
용안사의 모래정원 사진은 어디선가 본적이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가 새롭더이다. 툇마루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밀려 드는 사람들도 그곳에서는 마음을 살피는 듯 마루바닥에 앉아 있는 이들을 위해 발걸음도 가벼이 사진 셔터 소리만 들리더이다.
서북쪽에 금각사가 있다면 동북쪽에는 은각사가 있답니다. 역시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절을 나서면 왼쪽으로 '철학의 길'이 있어서 고요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다른 곳에 비해 정리는 덜 될듯 보이지만) 한 30분 정도 그 길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헤이안진구며 기온거리 그리고 키요미즈테라까지 계속됩니다. 조금은 발품을 팔아야 하겠지만....
교토 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여름의 푸릇푸릇함도 같은 푸른색이 아니더이다. 사진을 찍어대면서 같은 듯 또다른 푸르름에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라이트가 켜지는 저녁무렵의 아라시야마도 절경이라고 하더군요.